남의 불행을 보면서 내가 행복한것을 깨닫는 심리는...

2010. 8. 8. 06:00★ 부부이야기

 

 

 

 

 

큰며느리라서 아들을 낳기 위해 딸 하나를 낳고 어렵게 가진 둘째를 낳고 보니 아들이었다.

기쁨도 잠시, 그 아들이 자폐아에 정신지체아였단다.

몸은 어른인데 15살이 되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대변을 보면

방벽에다가 칠해놓기 일쑤고 그로 인해 큰아이를 비롯한 남편마저도

집에 들어오기 싫어하고 엄마만이 그 아들과 함께 지옥같은 삶을 함께 해야 했다.

특수학교도 그 비용때문에 오래 보낼수 없었고 남편이라는 남자는

작은아이로 인한  힘겨움을 아내에게 모두 떠맡긴채 점점 밖으로

돌고 아무리 청소를 해도 작은아이가 집에 있는 동안에는 집안에서 악취가

가시지를 않았고 제집처럼 들락거리는 특수학교와 병원비로 인해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친구집은 조금씩 어려워지고, 그런 저런 이유들로

부부사이의 금이 가기 시작하고, 큰아이 또한 겉도는 여학생으로 변해갔다.

 

 

그 엄마, 어느날, 작은아이 손을 잡고 병원에 갔다 집으로 오는길에

차들이 달리는 도로에 아이와 함께 뛰어 들려고도 했었단다.

죽고 싶었다고, 죽을려고 했다고, 자기 없으면 아이는 당연히 살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함께 죽으려고 했다고, 한가족이지만 그런 일엔 남편은

일을 핑계로 집을 멀리하게 되고 엄마 혼자서 그 감당을 하게 되고...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던 모범생이던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 아파하면서도

아, 나는 그런 삶에 비하면 정말로 너무너무 행복한거구나.

그런 친구에게는 내가 경험했던 아픔들 따윈 사치스럽게 느껴질것이다.

건강한 내 두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고 남편의 술로 인한 사건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정도즘은 정말 그 친구의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새삼스레 내가 가진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님으로 결혼 7년만에 시댁과 합쳐서 살게 된 친구,

정신은 온전하시나, 매일매일 씻기고 뒷수발과 아울러 아이까지 키워야 했던 친구,

그런중에 처음에는 그런 친구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던 남편마저도

남의 부모 마냥 늘 귀가시간은 늦어지고, 아파 누워 계시는 시간이 길어진 시어머님의

괴퍅한 신경질은 친구 혼자 감당하게 되고, 그럴수록 남편은 아내의 푸념을 들어주기

귀찮고 집에 오면 한숨소리와 병자가 있는집에서 맡을수 있는 냄새가 싫어서

남편 또한 밖으로 돌고 술에 취해  현실을 잊고자 했다.

 

 

아이들 또한 할머니의 병수발로 인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에 방치되게 되고

시댁 식구들은 가끔씩 얼굴 들이밀고 가면서 내미는 돈봉투 한번에 엄청난 생색을 내며

되려 자신의 어머님의 병수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불만들로 쏟아낸다.

어쩌다가 한번 들러 자신의 엄마의 늙으수레한 모습과 웬지 며느리 눈치 보고 사는것 같은

느낌만으로 올케가 중풍걸려 자리 보존하시는 자기 어머니를 구박한다고 생각했단다.

자기네들은 단하루도 자신의 부모를 병수환을 하지도 않으면서 이래저래 말들만 많았다고 했다.

터질것 같은 고통으로 단1주일이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게

소원이라고 말했던 그 친구, 1년전에 시어머님을 하늘로 보내드렸다.

 

 

그리고도 시댁식구들의 자신의 시어머님의 병수발에 대한 불만들만

터져 나오는날엔 집을 다 엎어버리고 싶다고 했었다.

자긴 지금 현재 시부모님 병수발 하는 며느리들에게 살아 계시는 동안

조금만 더 잘해드리라고, 돌아가시면 후회한다는 말, 절대로 못한다고,,

돌아가셨기에 그런 말을 할수 있는 그 며느리들, 당시를 생각해보라고,

한사람에게만 그 커다란 짐을 지고 하고도 미안한줄 모르고 되려

이렇네 저렇게 말만 많은 시댁식구들이 더 미웠다고 했었다.

지금 그녀는 시댁 식구들과 얼굴 보고 싶지도 않고 남편 또한 보기 싫다고 했다.

 

 

이 두명의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을 절실하게 깨달은적이 있었다.

남의 불행을 보면서 내가 누리고 가진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수 있는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저, 오늘 시댁에 갑니다. 시할아버님 제사가 월요일이라 오늘과 내일 시댁가서

음식 준비 하고 제사 지내고 화요일 아침에 올것 같습니다.

화요일날 글까지도 예약을 해놨으니 제 블르거 저 없을때도 허전하지 않게 해주셍용!!

댓글에 대한 답글은 다녀와서 열심히 달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