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2. 06:00ㆍ★ 요리, 블로그, 컴퓨터
블러그에 매일 수다 같은 글을 올리면서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여느 유명 블러거분들 글처럼 매끈하고 잘 다듬어진 글도 아니고, 멋진 사진도 없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보통 아줌마의 하루하루 이야기에, 푸념같은 수다스러운 글을
읽고 공감도 해주고, 창찬을 해주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위로도 받고 소통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평범한 전업주부로서 살아가는 글임에도 내 블러그 글들을 복사해서 올려주기만 해도
열심히만 하면 매달 시상을 한다는 사이트에 에디터 라는 이름으로 지난 한달동안
글을 퍼다 날랐는데, 대상도 아니고, 최우상도 아니지만 "우수에디터" 로 선정이 되서
활동 지원비을 받게 되었다는 문자를 8월 5일날 받았다.
기존의 블러그 글중에서 복사해서 옮기기만 하니까 별로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고 고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이젠 블러그 글을 쓰면서도 예전보다는 더 고민하게 되고, 더 많이 수정해서 글을 올리게 된다.
블러그로 돈을 벌어 보겠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런 행운이 내게도 찾아왔다.
사진을 멋지게 찍는 연습도 해야하고, 극히 개인적인 내 이야기들로만 글을 올리면은
사람들이 나중에는 질려하고 재미 없어할텐데... 시댁, 남편, 아이, 친정 그리고
가끔씩 내가 느끼는 우리 공중도덕, 특히 쓰레기에 관련해서만 쓰는 내가 참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정적인 생활동선을 가진 나로서 늘 이런 글을 올리는것을
그만 둘까, 라는 생각을 참 자주 했었다.
전업주부는 요즘은 웬지 죄스럽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는 내가
싫어서 어떻게든 내가 좋아하는 일중에서 글을 써서 돈버는 일을 해보고 싶어졌다.
수입이 적어도 글을 쓰는것으로 노력해서 얻어지는 그 귀한 돈을 벌고 싶었다.
예전 편지를 써서 현금 5만원이나 2만원을 현금으로 받아본적은 몇번 있었지만
대부분이 내가 수입을 올렸던곳은 상품권이나 물품이 상품으로 걸린 프로그램이었다.
학교 도서관 일을 하다보니 여기저기 독서감상문을 쓰거나
단편이든 중편동화든간에 응모를 할만한곳도 있다는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당선을 바라고 쓰는게 아니라 일단 시도를 해본다는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는 큰 포부도 가져보게 된다.
어떤 일을 해도 그 일이 내가 긁적이는 글의 소재 된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시어머님과의 불협화음도, 내가 겪는 그 마음고생도, 남편과의 안 좋았던 기억도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잘하지 못했던 경험도 모두가 나에게 많은 소재가 되어 줄것 같았다.
물론 내가 활동하는 생활동선이 좁고 한계가 있기에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는 많치만
그또한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는 쉽지 않는 일을 계속 해볼 생각이다.
** 그제 통장정리를 해보니 에디터 활동지원비가 입금됐는데 세금 떼고 291,000원이 입금되었습니다.
어라... 10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회사측 착오가 아닌가 하고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10분정도 망설이다가(그냥 모른척하고 냅둘까 하는 마음도 가졌습니다 ^^*)
회사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니, 우수가 아니라 최우수로 선정되었다고 축하한다고~
역시,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ㅎㅎㅎ,
그래서 제딸들에게 점심으로 냉면과 돈가스를 쐈습니다. 생전 처음 글을 써서 현금으로만 30만원을
받은것은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50만원 짜리 상품권보다 더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돈 좋아하는 아줌마 맞습니다.^^*
저의 소소한 이야기에 공감해주시고, 제게 늘 용기를 주신, 그래서 저로 하여금 이제까지 블러그의 글을
올리는것을 포기 하지 않게 응원 해주신 블러그 이웃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유일하게 제가 부지런을 떨던 이 수다스러운 글 쓰는것을 예저녁에
멈췄을거라는것을 저는 잘 알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 ^^* 저, 무지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응원이 있기에 보미, 혜미 엄마인 저, 앞으로도 잘쓰진 못하지만 제가 살아가는
수다 스러운 이야기를 성실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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