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1. 06:00ㆍ★ 요리, 블로그, 컴퓨터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종종 만나는 경우를 본다.
그 사람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매사에 얼굴 가득
기분 좋은 웃음을 짓고 지내는 사람들을 이 블러그를 통해서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 분들을 접하면은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지고, 정말로 그 분들이 겪은 일들에 비하면
내가 힘들어 하는것들은 너무나도 하찮아서 이리 글로 풀어 내는것 자체가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는 생각을 할때도 참으로 많이 있다.
블러그를 통해 나는 많은것들 보고 느끼며, 순간순간이기는 하지만 나의 많은 부분들을 반성하게 된다.
시어머님의 대한 서운한 내 감정들을 풀어내면서, 그에 따른 나에게 대한 격려의 글들을 접하면서
고마우면서도 그 분들의 글에는 한마디도 나의 대한 질타는 없음에도, 나 스스로가 그 분들의
대한 나의 옹호들의 글을 통해 내 스스로가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그냥 흘러 들을수 있는 말한마디에 속앓이를 하는 나의 극소심함을 스스로가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결혼초, 편찮으신 시아버님의 병문안과 시집에 자주 들락거리며, 모든것이 어설픈 새댁이던 어느날 밤,
집으로 걸려온 스물세살이던 막내시누의 전화 한통..
"언니! 언니에게 정말로 미안해요...우리집에 시집와서 이리 고생만하고,, 내가 나중에 꼭 언니에게 보답할께요!"
화장품 회사를 다니던 어린 직장인이던 내 막내시누는 그렇게 새댁이던 나를 감동시키며 눈물흘리게 했었다.
남편의 금전적인 사고로 바둥대면서도 시가에 모든 경조사들을 챙기는 내 모습에 인자하신 어머님도
이런저런 반찬들을 만들어서 음식솜씨가 형편없는 며느리인 나를 위해 남편를 통해 자주 챙겨 보내주셨다.
우리 부부보다 5년 일찍 결혼한 큰시누, 늘 나에게 솔직한 이야기들을 해주면서 본인이 시누기는 하지만
시댁이라는곳은 늘 언제나, 최선을 다해도 알아주지 않는곳이니, 나에게 너무 애쓰지 말라고 매번 이야기를 해주었다.
무리를 해서 내가 대출을 받아 시집에 번번히 대드릴때도, 언니... 그렇게까지 하지 말아요. 시집는 그런것들
시간 지나면 절대로 알아주지 않는곳이예요. 나중에 다 언니에게 빚으로 떠안겨져도, 그것은 며느리탓이라고 생각하는곳이
시집이라는곳이예요... 난, 언니처럼 남편이 그리 속썩게 하는데 시집에 그렇게 못할것 같예요..
내가 오빠의 누나만 됏어도 패서라도 언니를 덜 힘들게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못해서..미안해요. 울엄마도 보통 시어머니예요..
나는 이제까지 구두상품권이나 외식상품권을 경품으로 탈때마다 화장품회사에 다니고 있는
막내시누에게 선물로 주었다.
막내시누도 명절날이나 생기는 화장품들을 어머님것보다 내것 먼저 챙겨주는 시누였다.
시집에 가면 설거지는 수시로 두 시누들이 나를 위해 대신 해주었다.
나의 연약해뵈는 몸을 내 남편보다 더 걱정해주었으며, 명절날에도 종종 어머님에게
올케언니도 명절에 가끔씩은 친정에 가서 차례를 지내게 해주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남편이 아니라 큰시누였다.
평소에 거의 말이 없는 막내시누, 아버님 장례식때 그녀의 엄청난 대인관계를 과시해주었다.
여자이지만 의리가 있고, 속정이 깊은 아주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그녀다.
수다스럽고 다이어트 한다고 한참을 살을 빼던 나보다 한살 많은 결혼연배는 우리보다 선배인 큰시누,
나를 올케라기 보다는 이젠 거의 언니처럼 생각하고 가끔씩 나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의 문제를 상의하기도 한다.
어머님에게 엄마도 시어머니 티난다고 가끔씩, 내 속을 긁어주는 말을 시원하게 해줄때도 있는 그녀이다.
성격적으로 나와는 많이 다른 그녀들이지만 그녀들 또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직도 성격파악이 잘되지 않는 나의 하나밖에 없는 미혼인 시동생!
1년에 얼굴을 한두번이나 볼까 말까한 시집의 가족이다.
예전 어머님 모르게 형수인 내손에, 제사 지내시르랴 수고하셨다고 쥐어주던 20만원과
내 두딸들에게 옷을 한벌씩 사주신 삼촌의 모습이 내 기억에 오랫동안 남겨져 있다.
남편보다 인물도 훨씬 좋고, 술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말도 별로 없는 시동생은 그렇게
가끔씩 부실한 체력을 가진 형수인 나를 시집에서 일하는것도 안스러워해주던 시동생이었다.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시집의 모든 사람들의 성격보다 나란 사람이 훨씬 성격에 결함이 많은 사람일것이다.
사람도 많이 가리고, 결혼전 두 동생에게도 매사에 독재자 같은 모습으로 내 사고방식을 강요하던 언니였다.
세상의 모든 기준을 내가 생각하는 바른생활의 잣대로 재서 생각하려는 경향이 심한, 피곤한 성격의 사람이 나였다.
어떤 성격을 지닌 사람과도 쉽게 어울리지 못한 치명적인 단점도 갖고 있는 사람이 나란 사람이기도 하다.
마음으로 어떤 행동을 하기보다는, 상대에게 책잡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중의 한명이 나라는 사람이기도 하다.
잔정은 많치만 그래서 깊은 정이 없는, 조금은 경박하고 경솔한 면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나의 모습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수 있게 된것도, 내가 블러그 글을 쓰면서 얻게 된것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제 블러그 이쁜 이미지 사진 네이버에 있는 아이리스님 방에서 퍼온 사진들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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