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8. 06:00ㆍ★ 부부이야기
내 친한 언니는 친정 형제들이 1남 4녀중, 세쨋딸이다.
막내동생인 남동생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이고
두 언니와 막내여동생 모두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그 언니는 아주 오래전에 친정엄마의 재산에 대한 포기각서를 썼다고 했다.
친정엄마의 재산을 모두 남동생에게 양도할것에 여자형제들 모두가 싸인을 했다고 했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 친정엄마가 그러고 싶어 하셨으며 그런것에 별로 욕심 없다고...
친정엄마의 재산이라고 해봤자 많치는 않으나(32평 아파트와 강원도에 땅 쪼끔이라고)
남동생이 아무래도 훗날 엄마를 책임질것 같아서 그랬지만 여건이 안되면
본인이 엄마를 모셔도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그언니는 이미 오래전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다가, 두분다 편안하게 하늘로 보내드렸다.
그 언니는 시댁에서 막내 며느리였으며, 시부모님을 모셨음에도 시부모님의 재산은
단돈 10원도 안받고 그 시누들에게 전부 나눠주고 맨몸으로 남편과 서울로 올라와 새로 시작을 했었다.
시댁과 거의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지내던 장남부부가 홀시어머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내려갔다.
네명의 시누들의 시퍼런 서슬과, 형을 형으로 안보는 시동생의 시선을 받으면서
고문을 당하는듯이 그렇게 시어머니의 장례를 치루고 돌아왔다고~
시댁과의 깊은 갈등과 남편으로 인해 빚 때문에 10년동안을 시댁을 찾지 않던 그녀였다.
그 고문, 그녀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시어머님이 남긴 시골집 한채를 두고 고민을 하는 그녀, 제사를 본인이 지낼수 있는데 시누들이
둘째인 시동생에게 지내라고 했다고~
네명의 시누들과 시동생이 몰려 사는 지방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하면 본인은 못내려간다고.....
그럼에도 시골집이 아무래도 앞으로 집값이 오르게 되면 본인이 재산 포기 각서 써주면 후회할것 같다고~
결혼에서부터 20년동안 시댁에서 10원한장 받은게 없다고, 시누들과 시동생들은 시어머님에게
뜯어갈만큼 뜯어갔다고........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보인다.
내게 물어봤다. 나 같으면 이럴때 어떤 결정을 하겠냐고...
모르겠다고 했다. 솔직하게 말할수가 없었다. 나 같으면 시댁에서 내 머리채를 잡고 휘둘리는
횡포를 당해도 10년씩은 시댁에 발걸음을 끊고는 못살았을테니까..........내가 불편해서~
그리고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계산기를 두들리는 행동은 못할것 같으니까...
다만 장남에게 상속이 제일 많이 배분되는 줄 착각하고 있는 그녀에게 정확한 정보를 줬을뿐이다.
요즘엔 배우자에게 1. 5, 그리고 자식들은 무조건 1:1 만큼 유산이 상속되는거라고...
장남이라고 절대로 더 많은 유산이 상속되지 않는다고~
그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녀의 남편에겐 어머님10년동안 찾아뵙지 못한
회한은 평생동안 남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부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다 (0) | 2010.09.01 |
---|---|
농촌 체험이 된 친정나들이를 다녀오다 (0) | 2010.08.30 |
부부싸움후의 내 모습이 달라져 있다. (0) | 2010.08.27 |
유치한 싸움군, 그 이름은 내 남편님이다 (0) | 2010.08.26 |
연애시절, 아내의 내숭과 남편의 내숭 (0) | 201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