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8. 06:30ㆍ★ 부부이야기
집 근처 삼겹살집에 가서 고기를 3인분 시켜서 먹었다.
볏짚 삼겹살이라는데 늘 2인분의 양으로도 충분 했던 소식가인
우리집 두 딸들이 이 날은 3인분의 삼겹살을 먹고도 도시락 밥까지 따로 시켜서 먹었다.
세상에서 젤로 이쁜 모습이 나는 두 딸들이 밥을 많이 먹는 모습이다.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딸 들이 먹는 음식들이 전부 내 두딸들의
피와 살이 되는 듯한 모습이 막 눈에 보이는 듯 하기 때문이다.
옛날 옛적에 싸들고 다니던 양은 도시락이 이 식당의 인기 메뉴인 듯 싶다.
계란후라이와 멸치 볶음 그리고 무생채 말고는 다른 반찬이 없음에도
도시락을 들고 흔들어서 섞은 다음에 먹는 그 맛이 나와 남편에게는 추억과
함께 옛 맛을 느끼게 해 주었고, 두딸들에게는 재미 있고 색다른 경험처럼
하나의 재미로 느껴지기 까지 하는 듯 하다.
된장 찌게를 좋아하는 큰 딸과 나,
김치찌게를 더 좋아하는 남편과 작은 딸,
아직도 카메라로 뭘 찍는 것을 깜박 하는 엄마를 위해 딸이 엄마 이것도 찍어야지 했다.
김치 찌게의 맛은 삼겹살 고기 맛이나 도시락 맛에 비하면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나면 내가 하기 전에 남편이 먼저 그릇들을 정리 할 때도 있다.
블로그에 예전 그런 사진들을 올리고 나서, 그리고, 식당에서 그릇을 치우는 분들에게
늘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나서는 음식 남은 것들을 한 곳에 모으고, 물과 국물도 한 곳으로 모은다.
두 딸들도 처음에는 그런 엄마가 오바 한다고 했는데 이젠 점점 그런 소리도 안하고 있다.
이 날도 식당을 나서면서 그릇을 치우는 아주머니가 "어머나,, 고마우셔라.. 어쩜.." 라는 말에
되려, 별 것도 아닌 것에 감사함을 표시해주는 그 아주머니에게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편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외식에서는 이처럼 식당에서 그릇들을 치우기 쉽게
정리 하는 것은 실천 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 모습이 웬지 아직도 ~척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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