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이혼을 겪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2010. 9. 27. 06:00★ 부부이야기

 

 

 

남편과 비슷한 업종에 있는 지인중에 이혼을 한 사람들이 있다.

이혼이라는 것을 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내, 남편 둘 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들 한다.

허나, 나는 아직도 이혼한 부부인 경우 남자쪽의 잘못이 훨씬 크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특히 남편처럼 술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이 이혼했다고 하면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남편이 본인 주변 사람이 이혼 했다는 소리를 할 때는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신경질적이고 성격 안 좋은 마누라지만 나와 이혼을 하면 자긴 금방 폐인이 될 거라고~

본인을 지탱해주는 사람이 다름 아닌 아내 인것은 누구보다도 본인은 잘 알고 있다고~

술이 웬수라면서 잠시동안이지만 아주아주 진실된 눈빛으로 나를 쳐다 본다.

 

 

 

 

 

2,3년전까지 연락을 하고 지내던 남편의 지인이 이혼남이 되서 남편을 찾았다.

나도 그 사람을 신혼초부터 자주 얼굴을 봐온 사람이다.

어떤 이유로 이혼을 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아들 둘을 아내에게 맡기고, 살고 있던 집과

위자료를 주고 이혼을 했다고 했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취직을 부탁을 했다. 한숨이 났다.

나 혼자 짐작을 하게 된다. 왜 그 아내가 이혼을 했을지....

매일 늦는 남편, 매일 술취해서 들어오는 남편, 시부모님의 오랜 병환, 맏이의 자리,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그들 부부의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일 때문에 알게 된 또 다른 40대 초반의 남자,

몇년전에 12살이나 어린 아가씨와 재혼을 했단다.

그 남자 역시 술관련 계통에 있는 영업사원, 12살 어린 그 여자,  어디서 만난 여자 일까?

2년전 겨울에 본 적이 있는 두번 째 부인인 29살이던 그 남자의 두 번째 아내,

술도 엄청 잘마시고, 본인은 남자가 술자리로 늦어지는 것으로 잔소리 하는 여자들 이해 못한다고 했었다.

그 어린 아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려나...

 

또 다른 어떤 남자. 마누라가 도저히 못살겠다고 집을 나갔단다. 아이를 데리고~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는 그들 부부, 집 나간 마누라 찾겠다고 회사에 휴가를 냈다고 했다.

그 남자 또한 술 관련 업종에 직업을 가진 남자이다.

그 부부를 보고도 그 여자의 잘못이 더 크다는  생각은 못하겠다.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빠져선 월급 전부를 몇개월분과,  2천만원 넘는 돈을 날린 나이 든 총각도 있다.

영업이라는 미명아래, 여자, 접대부라고 하던가. 그녀들이 따르는 술을 마시는 남자,

그곳에서 알게 된 스물 한두살 먹은 여자가 좋다고...... 차도 빌려주고, 돈도 주고, 선물도 사주고.,,,

그런 멍청한 남자보고 누가 순정파라고 할려나.......

 

 

 

 

이것 말고도 남편의 주변에는 이혼을 하거나, 술로 관련된 많은 이유들로 이혼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 들에게 그들의 아내들이 인내심이 없어서 이혼 했다고 경솔하다고 돌 던지는 사람, 나는 정말로 밉다.

술로 인해서 벌어지는 그 사건 사고들은 그들은 겪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술값으로 인한 빚, 매일 매일 늦는 귀가, 가끔씩은 월급이 없을 때도 있다.

술값이나 아니면 영업으로 인한 손실을 남편이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리고 업소에서 일하는 여인들과의 가볍거나 심각한 이야기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일을 겪어도 시댁이라는 곳에서는 시댁이라고 권리 주장하면서 며느리 도리를 요구한다.

술로 인한 폭력이 있을 수도 있으며,그래서 가정생활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술 관련된 직업을 가진 남편을 둔 아내들이라면 그 고충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결혼 14년차, 나, 현재로는 이혼은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훗날의 내가 어찌 변할런지는 절대로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남편이  지난 날들로 다시금 돌아간다면 예전 처럼 징징 대면서 투덜거리는 것으로는 끝내지 않을 것이다.

남편이 나를 힘들게 하는데, 시댁에서 날 건들리면 예전처럼 순하게 그냥 고개 숙인 며느리로는 안 있을 것이다.

지난 날 내가 겪었던 모든 것들까지 다 쏟아내고, 어쩌면 시댁을 쑥대밭을 만들고 나서 이혼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버림 받을까봐, 자기도 이혼 당할 까봐서 무섭다는 말을 하고 있는 남편, 그 말이 진심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40대에 겪는 이혼은 나도 절대로 겪고 싶지 않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