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마지막 날, 추모의 집을 또 다녀오다

2010. 9. 24. 06:30★ 부부이야기

 

 

세상에서 나를 제일로 사랑해주신 분, 아무리 고퍅하고 못되게 굴어도 한 없이 이뻐라 해주신 내 할머니!

돌아가신지가 벌써 7년? 8년인가가 흘렀고, 장례식에 다녀오고 나서는 할머니가 모셔져 있는 묘지(?)를

찾아 간 적이 딱 한번뿐이었나보다.

해마다  최소한 3,4번은 찾아가는 시아버님이 모셔져 있는 용미리 추모의집에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있는 제2 추모의집에 뿌려지신 내 할머니를 왜 그동안 찾지 못했는지.... 그 또한 나의 게으름 때문이 아니었을까?

시아버님, 성묘를 가면서 늘상 시어머님이나 시누가 동행했기에, 어머님에게

제 할머니에게도 잠깐 들리고 싶어요.. 라는 말을 한번도 못하는 며느리로  살았던 나,

앞으로는 내 할머니에게도 시아버님, 성묘를 다녀오면서 똑 들렀다 오자를 결심해 봤다. 

 

 

내 디카가 고장난지 벌써 한달이 넘어 두어달이 지나가고 있다.

친한 언니에게 빌린 디카를 이번 추석에 돌려주고 이젠 보미의 핸드폰으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명절연휴때, 성묘를 가본 것은 결혼을 하고 나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1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3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을 했고, 최근 5,6년동안을 한번도 찾지 않은

죄송스러움에 차막힌다고 짜증을 내려는 남편의 입이 열리지 않게 난 주먹을 쥐었다.

내 할머니 성묘를 6년만에 가면서 차 막힌다고 투덜대면 당신과 오늘 한판 뜰거다.. 라고 생각하면서..

추석 다음날 찾았음에도 성묘길에 오른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았다.

성묘를 다녀오면서, 그 차 막히는 풍경안에서도 부부싸움을 하는 모습을 목격 하면서

명절 이후에  부부싸움이 늘어 난다는 말을 우리 부부는 함께 실감을 했었다.

용미리 인근 주민들은, 명절이 되면 정말로 힘들거라는 생각을 해 보면서

어제 추석 마지막 연휴는 그렇게 내 할머니, 성묘로 마무리를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