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0. 13:12ㆍ★ 아이들 이야기
아빠를 좋아하는 우리집 큰 딸, 어제 토요일, 집에서 쉬는 아빠와 함께 집앞에 있는 작은산엘 다녀왔다.
같은 말을 해도 엄마인 내 말은 잔소리로만 생각하는 듯 해서, 남편을 설득해서 큰 아이를 데리고 쉬는 날이면
가까운 곳으로 가벼운 산책이라도 다녀오라고 부탁을 했었다.
운동신경이 그다지 둔하지 않는 큰 딸도, 하룻동안 움직이는 운동이라고는 학교와 학원 오가면서 걷는 것 말고는 없다.
김밥과 과일을 싸들고 아침9시에 집을 나선 두 부녀를 보면서, 내가 큰 딸에게 디카를 들려 보냈다.
아빠와의 산행이었기에 따라 나선 큰 딸이었을 것이다.
우리집 큰 딸내미, 요즘 사춘기가 확실함을 느끼고 있는 엄마인 나,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나에 비해 남편은 대단히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큰 딸과의 대화를 이끌어 갈 줄 안다.
그런면에서 부모 점수는, 엄마인 나보다는 아빠인 남편이 더 높을 것이다.
사춘기 딸을 둔 엄마인 나, 학교에서 돌아오는 우리집 큰 아이 안색부터 살피고 학교생활을 묻고 있는 게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산에서 돌아 온 큰 딸이 가장 먼저 이야기 한 것은 다람쥐에 관한 거였다.
다람쥐 본 게, 복권에 당첨이라도 된 양, 들떠서 애길 했다.
나란히 들어온 남편은 보미랑 나랑 우리 둘이, 실컷 당신 흉 보고 돌아왔다고~~ 귀 안 간지러웠냐고 묻는다.
그리고 두 사람 다 나의 대한 성토를 하기 시작 했다.
감정을 추스린 다음에 보미와 이야기를 하라고~ 감정 조절이 안 되어 있으면 그 순간은 아무 말도 하지 말아 달라고~
나는 아빠가 아이들의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준다면 그 아이는 절대로 비뚤어질 수 없다는
말을 대단히 과신을 하는 엄마로 존재하고 있다.
바쁘고 지친 대부분의 아빠들은 아이의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소극적이며, 대다수가 엄마에게 전적으로 일임하는게 대부분이다.
내 남편도 그런편이었으나, 꾸준하게 나는 남편에게 부탁하고 세뇌를 했었다.
아빠의 육아 참여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줘도 아이들이 느끼는 안락함과 만족감은, 엄마 혼자서 가르치는 것보다 수십배는 크게 느낀다고~
늘 노력하며, 간절하게 바란다.
내가 엄마가 되고 난 뒤의 바른 생활인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단점 투성인 내가 늘 선량하게 살고 싶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것들을
베푸면서 살려고 노력 하는 것은, 오로지 내 아이들에게 그 작은 복들이 돌아가길 바라는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여느집 아빠들보다는 아이들에게 부드럽고, 아이들과 함께 해주는 시간은 너무나 짧지만
나의 진심어린 육아 부분에 관해서는 남편이 내 의견에 동참해준 것에 진심으로 남편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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