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5. 06:00ㆍ★ 부부이야기
이 수건 선물 세트를 받은 게 3년 전, 다니던 회사 창립기념일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 된다.
톨게이트 근무 시절에 받은 수건인데 아끼르랴, 여직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흔한 수건 을, 포장 까지 이쁘 게 된 것을 개봉 해서 쓰기가 아깝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포장을 풀지 않고 있다.
작년 내 생일 날, 남편이 화장품 회사 다니던 친구에게 돈을 주고 구입을 해서 선물을 해준 화장품 세트다.
시누가 챙겨준 화장품은 동생들을 주거나 친정엄마를 드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군가에게, 혹은 내 돈을 지불하지 않고 공짜로 생기는 물건을 손에 쥐게 되면
젤 먼저 하게 되는 생각은, "이건 누구를 줄까?" 젤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내 동생들과 친정엄마다.
이런 새 물건을 내가 사용을 하는데에는 망설임을 느끼게 된다.
일단 개봉을 하면 새 상품이 아닌 것으로 변하는 게 참 싫다.
그래서 나는 얻어온 화장품 샘플들을 쓴 경우도 종종 있었다.
좌측의 옷은 9년전 겨울즘에 구입한 내 옷가지들 중에서 가장 고가의 옷이기도 하다.
보기에는 낡고 허름해 보이지만 저 옷 한벌의 가격이 53만원이나 했었다.
저 고가의 옷은 내가 컴퓨터를 구입하고 처음 전한 MBC라디오 의 " 윤다훈의 라디오 섹션"
삐리리 사연 코너에 전화 참여를 하고 나서 획득한 50만원 상당의 의류상품권으로 구입한 옷이기도 한다.
그런데 저 옷을 나는 딱 한번 입어 봤다. 8년전 시어머님의 환갑 날에 한 벌로 입어 봤을 뿐이다.
아마 그게 의류상품권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그런 비싼 옷을 내 돈 주고는 못샀을 것이다.
우측의 양복은 나의 부군님이 소유 하고 있는 양복중에서 가장 고가의 양복이다.
150만원이 넘는 양복 한벌과 여분의 바지까지 남편의 사장님께서 모백화점에서 남편에게 사 주신 거다.
저 고가의 양복을 받고, 남편과 내가 제일 먼저 했던 생각은 차라리 돈으로 주시지~~~ 였었다.
우리 수준에 맞지 않는 저 고가의 남편의 양복 또한 남편은 서너번 밖에 입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우리 부부는 좀 닮아 있는 부분도 있는 듯 하다.
옛말에 아끼다, 된다는 말이 있다.
미혼시절에도 새 옷을 구입하고 걸어 놓고 쳐다만 보면서 아끼다가
동생이 나보다 먼저 내 새 옷을 입고 몰래 출근 하는 일로 머리채를 잡고 싸울뻔 한 적도 있었다.
나는 음식을 먹을 때도 모양이 안 이쁘고 찌그러진 것을 먼저 먹고, 모양이 이쁘고 단정한 것은
젤로 나중에 먹으려고 아끼다가는 , 정작 모양 좋고 맛 좋은 음식은 배가 불러서 못 먹는 경우도 참으로 많았다.
그것도 어쩌면 나의 성격중의 일부분일런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는 나도 안 그러고 살련다..
내가 아주 알뜰한 주부도 아닌데 있는 것 아끼다가 낡아서 버리거나,
유행에 뒤떨어져서 버리는 경우도 많으니 결과적으로 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마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
나도 이제는 이 화장품 샘플만 다 쓰면 남편이 작년에 내게 사준 화장품을 사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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