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8. 06:58ㆍ★ 부부이야기
나는 잠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 했었다.
깊이 잠이 들지 못하면서도 바닥에 누워 있는 시간은 무척이나 길다.
그리곤 정작 잠이 들어 있는 시간은 길지 못한다.
뒹구는 시간이 길다고 잠이 많은 편은 아닌 듯 싶다.
어쩌면 내가 살이 찌지 못하는 이유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웬지 그 날 하루를 부지런하게 보낸 것 같은데
아침을 늦게 시작하면, 하루가 금방 가는 것 같고 오전 몇 시간은 그냥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늦게 일어나던 사람이, 아침 잠이 많던 내가 아침잠이 없어지는 걸 실감하면서 그런 변화에서
내가 정말로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게 된다.
원래 아침 잠이 없고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었던 내게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은 정말로 나이가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예전 직장을 다닐 적에 새벽근무가 있는 날에는 새벽4시면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했다.
그리고 카풀을 하던 때에, 새벽 4시40분즘에 시내버스를 탄 적이 있었다.
그 새벽 버스안의 승객들의 대부분이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이었다는 기억이 난다.
자가 운전을 해서 출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새벽 시간의 버스 안을 볼 수 없었지만,
부지런한 사람은 절대로 잠이 많을 수가 없음을 그 때 다시 한번 느껴었다.
일찍 일어나기 시작한 지가 몇 개월 되었다.
정작 하는 일은 컴퓨터를 켜고 1시간 넘게 그 앞에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난 다음에 다시 잠을 청해 보려 한 적도 있지만
이미 한번 깬 잠은 오지 않아서 집안일을 하는데 부지런을 떠는 척 할 수가 있다.
정작 부지런히 청소를 해야 할 부분은 설렁설렁 하면서 매일 매일 하는 청소와 빨래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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