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돈이 관련이 되어지면 골이 깊어진다.

2010. 11. 9. 06:00★ 부부이야기

 

 

 

경기도에 살던 내가 서울로의 이사를 바란 적은 많았다.

하지만 금전적인 이유로 여직껏 움직이지 못하고 지금까지 이 곳에서 살았다.

주말에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부동산에 내놨다.

큰 아이의 간절한 바램이던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수개월만에 어렵게 결정을 했다.

매매가는 너무 낮고 그 거래 또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계약이 잘 되는 월세로 내 놓기로 했다.

 

 

우리의 이사로 인해 매달 지출되어지는 비용이 늘어나게 될 것 같다.

그리 되면 매달 자동이체 되는 시어머님의 보험료를 더 이상 보내드리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그 이야기를 어머님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이틀동안

잠들어 있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 진종일 고민에 빠져서 지냈다.

부천에 사는 동생집으로 우리가 들어가 살기로 하고, 동생이 우리집 월세로 원룸을 얻어 나가 살기로 결정을 했다.

 

 

 

 

어머님께 말씀 드렸다.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다고, 그리 되면 어머님의 보험료를 다음 달 부터 보내드리지 못할 것 같다고~~

그 말을 하면서내 심장은 오그라들고 수화기를 잡은 내 손은 덜덜덜 떨렸다. 나는 그렇게 지금도  시어머님이 무섭다.

그런 전화통화중에 나는 나대로 어머님이 내게 하신 말씀들로 심한 상처들을 받았고,

나는 몰랐지만 어머님도 내가 했던  말들로 서운하셨던 것 같다. 

 

 

지지리도 못사는 장남내외 , 용돈 한번 준 적 없는 맏이, 동생들에게도 경제적인 도움 한 번 준 적 없는 오빠부부,

그런데도 내 가계부 안에는 시집으로 인한 지출은 차곡차곡 늘어가고 있었다.

이런 것들로 나는 더 이상 참고 살다가는 어머님이랑 나랑은 영원히 등지고 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6년전 내가 10장이나 되는 편지를 어머님에게 보낸 것처럼 이번에도 내가 먼저 전화로 어머님에게 대화를 청하는 용기를 냈었다.

나와 같은 큰 며느리면서 자신의  시어머니와 웬수가 되어 살던 큰시누처럼, 서로의 대한 원망만 하면서 살길 정말로 싫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먼저 어머님에게 어제 전화통화로 이런이런 말씀들이 서운 했습니다라고 말씀 드렸다.

그러다보니 어머님의 언성이 높아지고 어머님도 내게 서운하셨던  애길 하셨다.

어머님과 저는 서로에게 쌓인 게 많은 듯 싶어서  제가 먼저 이런 전화 드렸다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제게 서운하셨던 부분은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죄송하다고 진심으로 사과 드렸다.

어머님도 고맙다고 말씀 하셨다. 늘 너도 내게 많이 참는 듯 싶었는데 니가 먼저  이런 애기들을 먼저 꺼내 줘서 고맙다고..하셨다.

그리고 나도 미안하다고.... 네가 그런 이야기에 상처 받은 줄은 정말로 몰랐다고...

그랬다,  쳇기가 가신 것처럼 속이 아주 후련하진 않았지만 뭔가 어머님의 대해서 조금은 더 이해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어머님은 나를 좋아하지는 않을 지언정, 적어도 나를 미워하고 4가지 없는 며느리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번 전화로  어제 느낀 울화병은 사라졌으며

어머님과의 관계가 웬지 조금은 좋아 질 것 같다는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내 스스로가 생각해도 놀랄 정도로...

 

 

 

남편을 이 공간에서 죽일놈을 만들기도 하고, 좋은 놈도 만들기도 하면서

일방적인 내 입장에서만 글을 쓰고 있지만 , 남편도 알고 있고, 그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런데 시집 이야기는 어머님 관련된 이야기를, 며느리인 내 입장에서만 글을 쓴다는 것을

내 어머님은 모르고 계시기 때문에 이런 글을 올리는 데도 작은 죄책감을 가졌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분명히 예전보다는 어머님을 다르게 볼 수 있을 것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다.

 

 

 

**  오늘 저는 오전중에 부동산 사무실에서 계약서를 씁니다.

     다음 달 중순경에 이사를 갈 것 같습니다. 여기 살던 남양주를 떠나

     동생이 살고 있는 부천으로 집을 조금 더 좁혀서 이사를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