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30. 07:33ㆍ★ 부부이야기
오늘도 좀전에 글을 올렸다가 다시금 삭제를 했습니다.
솔직한 것 말곤 글재주가 없는 저로서, 솔직한 요즘 제 마음의 글을 올리는 것 말곤
할 게 없는 아줌마인데,,,,,,,,,
제 그릇의 양이 그 만큼이고, 제 생활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의 글들이지만
읽는 분들의 생각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습니다.
큰 시누가 몇 번이나 제게 이번 어머님이 편찮아지시자 저희가 어머님과 함께
살길 바라는 뜻을 여러번 비추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입원 소식을 접하자 마자부터 큰 시누가 그런 뜻을 비치고 있습니다.
약해지신 어머님도 예전에는 가난한 장남이랑 살길 거부 하셨던 분이었는데 달라지십니다. ㅎㅎㅎ
신혼 때 한번, 수년 전에도 한번, 그리고 이번 이사 직전에도 어머님은 강경하게
부자로 살지 못하는 가난한 장남과의 합가는 분명하게 거절을 하셨습니다.
며느리인 저는 자신 없었지만 맏이인 남편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려서 그런 쉽지 않는
결정을 해 볼 까 했지만 어머님의 강경한 거부를 되려 감사해 하기도 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돈을 최우선 순위에 놓으시던 어머님이셨습니다.
옆에서 친정엄마을 보살펴주는 것에 최선을 다 하던 큰 시누가 지친듯 싶습니다.
함께 사는 막내시누는 스스로가 어머님의 보호자임을 선포하고 본인의 퇴직금까지
털어 가며 어머님을 위한 효녀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큰 며느리라는 타이틀을 가진 제가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 것 같습니다.
제게 결코 나쁜 시누들은 아니었던 그녀들이고, 제 시어머님에게는 딸들로 존재하는 그녀들입니다.
못된 큰 며느리로 살길 선택했던 제 큰 시누, 얼마전에 본인의 시어머님의 장례식을 치뤘습니다.
그로 인한 벌로 본인의 어머님이 이번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작은아이의 코감기로 병원을 찾을 때도,
큰 아이가 읽고 싶다는 동화책을 서점에 가서 함께 사면서도,
동생과 둘러 앉아 저녁을 먹는 틈틈의 사이 사이에도 그 생각들로 저는 머리가 복잡합니다.
제 남편이 결혼생활 내내 근면 성실하고 모범적인 남편이었다면?
그 동안 살면서 어머님에 대한 제 마음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과 같은 마음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며칠동안은 그 일로 머리가 좀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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