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담구는 평범한 날에 내가 느낀 작은 편안함

2010. 11. 27. 06:00★ 부부이야기

 

 

 

 

 

 

 

김치를 담궜다.

세 포기에 12,000원을 주고 12월달에 친정집에 김장을 하러 갈 때까지 먹을 김치를 담궜다.

이번에도 나는 포기 김치가 아닌 맛김치를 담구고 이 김치로 다음 달 중순까지 먹을 계획이다.

마늘도, 고춧 가루도,생강도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것들로 김치를 담궜다.

요즘 함께 지내고 있는 막내 동생은 방송대 기말고사 시간이라고, 퇴근을 하고 나서도

밤 12시가 너머서 까지 공부를 하다가 잠이 들고 있다.

화성에 살고 있는 둘째 동생도 이번주가 방송대 기말고사라고 학교에 나가고 있다고 했다.

둘째 동생인 논문 하나만 제출 하면 졸업이라고 했다.

논문 주제를 "안철수 교수"라고만 정해 놓고 아직 완성을 못하고 있다는 말까지만 들었다.

그런 두 동생을 보면서 나는 내 두 딸들의 기말고사 문제집 풀기에만 매달리는 엄마로 존재하고 있다.

 

 

 

 

어제는 동생이 근무하는 사무실엘 점심 때 들렀다.

동생의 사무실은 집에서 걸어서 25분 정도 걸린다. 은행일을 보러 갔다가 동생이 점심 함께 먹자고 해서.....

알탕과 동태탕을 사 먹었다. 동생만큼이나 나도 요즘의 생활에 만족 하면서  지내고 있다.

아마도 내가 요즘 지내는 곳이 시집이거나 시누의 집이었다면 이런 편안함 절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루 걸러서 시어머님에게 전화만 드리고 있는 며느리였다.

어머님은, 그제 퇴원을 하셨다고 하니 일단은 안심이다.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시댁에 들렀다 올 것이다.

인터넷으로 머리 다친 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들과 소화 하기 쉬운 좋은 먹거리들도 살펴봤다.

이젠 어머님의 먹거리에도 조심스러움을 가져야 하는 며느리 역할까제 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어젯밤에는 자정이 넘은 시각에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짜증이 난다고~~~~ 혼자 지내는 것에 짜증이 난다고, 나보고 서방 없이 지내니  좋냐고?

전화도 안한다고.. 하면서 툴툴 거렸다.

자다가 전화를 받은 나는,  얼른 들어가서 보일러 켜고 따습게 잘자라고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남편에게 집착을 하고, 귀가 시간에 연연해 히던 시간들이 아주아주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이래서 가끔씩은 부부도 떨어져 지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