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4. 06:00ㆍ★ 부부이야기
아직 손에 익지 않는 스마트 폰이다.
통화후에 종료 버튼을 눌렀는데 갑자기 상대방이 여보세요? 라고 한다.
내가 전화통화후에 다시 전화를 걸었단다. 난 절대로 안 걸었는데.. 쩝~
통화를 마치고 나서 종료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그 "종료" 버튼이 안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예 홀더를 눌러서 강제종료를 해도 안 끊기는 경우도 있었다.
호주머니에 넣거나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삑삑 소리도 나고 뭔가 눌러지는 경우도 있다.
흠... 좀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터치 할 때도 정확하게 조준을 잘 해서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서 아주 자알 ~ 터치를 해야 한다.
블로그를 폰으로 볼 수 있고 가끔씩 댓글도 폰으로 달아 본 적도 있지만
아직은 손에 익지 않는데다가, 스마트 폰의 다양한 기능도 두 세가지 말고는 이용하지도 않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남편 에게 했더니 얼마전에 함께 축구를 하는 회원이 직접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려 줬다.
40대의 가정이 있는 남자가 회사에서 회식이 있어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 가서
집에 있는 중학생 딸이랑 전화통화를 했단다. 평상시처럼~~
아빠, 술 조금만 마셔... 하는 귀여운 딸아이 잔소리를 마지막으로 종료를 눌렀는데
그 스마트 종료 버튼이 오작동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딸과의 전화 통화 후에 그 노래방안의 생생한 모든 소리들이 중학생인 딸 아이 귀에 다 들렸단다.
여직도 단절되지 않고 있는 노래방 여자 도우미가 코맹맹이 소리로 "자기야....."
라는 말로 시작되는 대화를 시작으로 술이 거나하게 취해 있는 그 40대 아빠의
흐흐거리는 목소리와 아울러 그 노래방 안의 소리가 생생하게 생중계가 되었던 것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그 중학생 딸, 엉엉 울고, 현관을 들어서는 아빠를 용서 할수 없다고, 불결하다고~~~
그런 딸의 모습에 엄마도 달래봤지만, 세상에서 자기 아빠를 제일로 사랑 했던 딸은
그 뒤로 아빠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단다.
그 딸 아이 눈에는 아빠가 얼마나 불결하게 보였을까?
그 아빠는 중학생 그 딸에게 뭐라고 설득 할려나.... 사회생활 하다보면 외간 술집 여자랑
서로 자기야... 라고 호칭을 할 수도 있단다. 딸아~~~ 그렇게 설명 해주려나..
그 나이의 여자아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것 이다.
아니 솔직히 나 같아도 실제로 어떤 년이 내 서방에게 자기야~~ 라고 부르는 목소리를 실제로
듣거나, 그 여자랑 장단 맞춰서 내 서방도 코맹맹 소리 내는 것을 내가 실제로 들었다면,
남편도 내 손에 어떤 중상을 입을지도 모를 일이다. 안 보고, 안 들으니까 그냥 사는 거다.
망할 놈의 스마트폰을 원망만 하고 있을 지 모를 그 40대 가장이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지만,
그 애길 하는 남편에게 내가 말했다.
그래, 당신은 절대로 스마트 폰 같은 거 사지 말아라... 라고만 말해줬다.
우리나라 유흥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씁쓸함을 느꼈으며, 사생활 침해 받는 것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스마트폰, 구입 하는 것,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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