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7. 05:37ㆍ★ 부부이야기
선잠을 자고 아침 7시에 일어 났다.
세수를 하고 로숀을 발랐다. 아침을 챙겨 먹을 시간은 없었다.
포장이사라서 뭔가를 싸 놓는 것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욕실 바닥을 수세미로 닦았다.
아침 8시, 이삿짐 센타 직원이 5명이 왔다.
중요한 것은 전부가 동생집에 먼저 갔다 놓아서, 집에 가만히 서 있는 것도 그 분들을 감시하는 것 같아 어색했다.
일요일 빔에 나와 남편에게 따슨 저녁을 해준 이웃의 언니들이 집으로 왔다.
아침 먹으러 가자고~~ 가는 마지막 날 까지는 그 언니들은 부실한 체력을 가진 나를 챙겨줬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먹어본 선짓국~~ 기여히 그 언니들이 아침 밥을 사 줬다.
숙련된 사람들이라 그런지 이삿짐을 2시간 만에 다 차에 실었다.
우리집에 들어 올 세입자들은 나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던 사람들이다.
이삿짐 직원들분들은 먼저 밥을 챙고 먹고 먼저 출발을 했다.
부동산에 들린 남편과 나, 그리고 두 명의 이웃의 언니들...
세입자가 우리집 현관문 번호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짐을 풀겠다고~
나는 당연히 별 생각 없이 비밀번호를 알려 줬다.
두 언니들이 잔금을 받기 전에는 문을 열어주는 것 아니라고 했지만 세입자를 우리집 앞에서 기다리게 할 순 없었다.
세입자는 우리집에 미리부터 짐을 풀었고, 세입자에게 잔금을 받기 위해서 우리들은 부동산에서 기다렸다.
1시간전에 집에서 출발 했다는 세입자의 주인장을~~
2시간 가깝게 기다렸다. 그 동안 두어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시청에 볼 일이 있다고, 또 무슨 이유로...
열 받은 내 남편, 우리집 가서 세입자보고 짐 다시 싸라고 하란다.
부동산에서 전화를 해서 온 세입자~~ 주인에게 전화를 한 통 건다.
세입자에게 먼저 5백만원을 받고 우리는 우리가 살 집으로 출발을 하기로 하고
세입자 전 집주인에게 잔금을 받아서 내 통장으로 나머지 돈을 받기로 했다.
모타도 설치해주고, 변기통도 새로 갈아주기로 했다.
복비와 각종 가스요금, 전기요금, 관리비, 수도요금에 변기통과 모타까지 65만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만 송금 받기로 약속 받고 정오가 다 되서야 나와 남편은 출발을 했다.
그 때까지 두 언니들은 함께 기다려 줬으며, 내가 살 집 앞에서 이삿짐 직웓들도 1시간을 넘게 기다려줘 했다.
나는 다시 한번 배웠으며 결심 했다.
세입자의 전 주인 같은 저런 몰상식한 짓꺼리를 하면서 집 가진(?) 주인으로서 품위(?)를 떨어트리는
행동을 하는 인간은 절대로 되지 말자고~
그리고 이사를 하면서는 돈을 받기 전에는 자기집에 들어올 사람을 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두 언니들과 헤어지면서 처음으로 내가 그 곳을 떠난다는 실감을 처음으로 했다.
"가서 잘 살아~~ 이 년아!!"
마지막 이삿날까지 끝까지 함께 해준 든든한 두 명의 나의 이웃의 언니들이었다.
순간 울컥 했다. 놀러 오라고 했지만 언제 다시 얼굴을 볼 수 있을런지...
화곡동에 사는 언니를 보러 오면서 머지 않아 꼭 들리겠다는 그 언니들의 말을 믿어봤다.
1시간을 넘게 기다리게 한 이삿짐 직원들에게 거듭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평일날 이사라서 조금은 여유로웠던 것 같다.
휴일날에 손 없는 날이라는 이유로 이사 비용이 20만원이 차이가 나서 일요일날 이삿날을 어제 평일로 잡은 거 였다.
나를 집에 내려준 남편은 늦은 출근을 했다.
따뜻한 커피를 드리고 나도 주방의 그릇들을 정리하면서 가구들을 어느 쪽에 둘 건지는 알려드렸다.
오후 3시가 넘어 모든 이삿짐들을 내렸다. 잔금을 치루고 별도로 5명의 직원분들 식비조로 5만원을 드렸다.
그리고 두 아이의 기말고사 하루 전날 나는 그렇게 열심히 정리를 했다.
남편이 집에 들어오는 자정이 될 때까지~~~ 저녁도 두 딸들이 사온 편의점 김밥으로 떼우면서..
에휴~~ 이사, 자주 할 것은 절대로 아닌 듯 싶다.
그리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도 되려 푹 잠을 못 자고 새벽 1시 반이 되서야 잠이 든 나는,
오늘 5시 반이 되서 저절로 눈이 떠져서 이런 블로그의 수다의 글을 올리고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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