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12월과 2010년 12월의 달라진 나를 들여다보다

2010. 12. 31. 06:00★ 부부이야기

 

 

10년전인 2000년 12월달의 남편의 술자리의 횟수는 23번이었으며, 귀가시간은 평균 새벽2시정도 였다.

12월 2일 토요일날 직원들과 친목을 다지는 술자리를 시작으로, 12월 30일 토요일날 까지

송별식을 빙자해 이루어진 술자리는 새벽3시가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때 남편의 나이는 서른 다섯이었으며, 나는 서른 한살의 둘째 아이를 출산한지 두달이 된 산모이기도 했다.

 

 

 

 

 

 

당뇨로 오래 앓으셨던 아버님은 1주일에 3번씩 종합병원으로 혈액투석을 다니고 계실 때였으며,

영업과장으로 근무하던 남편이, 신용카드로 술값으로 수백만원을 사용한 것을

처음으로 들켜서 한 차례의 전쟁을 치룬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했었다.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조신한 현모양처럼 굴던 내가 조금씩 포악해지고 앙칼진 아낙으로 변하게 된 시기가~

 

 

 

 

 

 

결혼 1년차가 달랐고 결혼 10년차에 달랐고 그리고 지금의 결혼 14년차가 다른 나의 모습을 본다.

가끔씩 나의 예전 온갖 잠념들까지 기록을 해둔 내 가계부 13권(99년도 가계부는 분실)은

지금까지도 종종 나에게 그 어떤 기록일지들보다 나의 변화무쌍한 마음 상태들을 알게 해준다.

남편의 대한 집착에서는 조금은 벗어났고, 예전보다는 거리감을 두고  남편을 바라볼 수 있는 아내가 된 듯하다.

 

 

마지막 마무리를 잘하면 전부가 좋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2010년의 마지막 날을 잘 보내면 올 1년을 잘 보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블방 이웃분들도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2011년 새해 잘 맞이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이번 신정에도 시댁에 가서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올1년동안에 저의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들에 공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조금은 다양한 방면의 글들을 써야 하는데 아직 너무 부족한 사람인지라 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뵙도록 해요.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