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 신문를 읽는 것을 중학생 딸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다

2011. 1. 4. 06:00★ 부부이야기

 

 

 

이 곳에 이사오고 나서 11월 마감날을 앞두고 신문보급소장의 방문을 받았다.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신문 스크랩을 해야 한다는 것도  염두해 두고,

영업을 하는 40대 후반의 신문보급소장의 대한 작은 연민으로 구독 신청을 하게 되었다.

어딜 가도 남편은 신문을 펼쳐 들고 읽는 것에 익숙하다.

보통의 아줌마인 나는 신문의 굵직한 헤드라인 제목만 보거나 사회면만을 어쩌다가 읽는다.

텔레비젼 뉴스는 종종 시청하지만 활자로 되어진 신문 기사는 잘 읽지 않는 아줌마중의 한 명이었다.

 

 

 

 

경제면은 읽어봐도 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이나 하락에는 관심을 갖고 읽는다.

어제 뉴스에서 난방비를 비롯해서 버스비등등의 요금이 오를 거라는 보도를 들었다.

코스닥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기사등은 읽어 봐도 그 내용은 잘 모르겠다.

새해 첫 날, 우리나라의 최고의 통치자라 불리는 대통령도 나와서 새해 인사를 했다.

참 재미 없고도 의례적이고 그리고 이론적인 신년 인삿말만 한다는 느낌만 받았다.

어떤 기대나 희망적인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 양반이 우리나라 대통령인 것은 변하지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한다.

 

 

 

 

 

신문을 읽고 그 중에서 스크랩을 하는 큰 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엊그제도 새롭게 등록한 학원의 국어 과제물로 신문기사중에서 내용을 추려서

스크랩을 하고, 그 기사에 대한 평론 비슷한 감상문을 쓰는 것을 봤다.

블로그 글은 쓰고 있지만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글을 쓰는 재주는 갖고 있지 못한 나다.

신문기사를 보면서 재미 있다고 느낀 적도 없으며, 꼼꼼하게 읽은 적도 없으며

인쇄되어진 활자들을 머리속에 집어 넣기는 하되, 그 기사들을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

비판하고 내 방식대로 정리를 해서 정보를 받아 들이는 능력도 갖추고 있지도 못하다.

그럼에도 중학생이 되는 딸 때문에, 엄마인 나는 방학을 맞이해서 새롭게 신문를

종종 읽는 척 하는 아줌마가 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