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에 드는 가계부를 구하지 못하면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2011. 1. 10. 06:00★ 부부이야기

 

 

 

돌잔치가 있어서 뷔페에 다녀왔다.

요 근래 들어서 부고 소식을 듣고 달려간 경우는 많았으나 주변에서

이런 돌잔치를 한다고 해서 참석을 하는 경우는 점점 줄어 들고 있다.

남편의 회사 직원들의 돌잔치는 종종 있으나, 부고소식에는 필히

참석을 하나 돌잔치나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는 봉투만 보내는 경우는 종종 있어 왔다.

그또한 우리가 나이가 들어감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2010년도 가계부의 연망 결산을 아직 정리를 하지 못한 관계로 가계부들을 뒤적거리게 되었다.

과거의 서방님이 처음으로 룸싸롱을 가던 날이나, 새벽4시에 귀가해서 심하게

다툰 내용을 갈겨 쓴 내 필체도 볼 수 있었다.

과거에 내 두 딸들의 돌잔치에 참석해준 분들과

내 동생의 작은아이 돌잔치에 참석해준 친지분들 명단까지 기록 해놓은

메모를 보니 그 때의 나는 참으로 편집증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올 2011년이 되고 이틀이 지날 때까지도 나는 가계부를 마련하지 못했다.

문구점 그 어느 곳을 가봐도 내가 가장 편리하게 생각하는 가계부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올해도 은행에 다니는 제부가 받아 놓은 가계부를 동생에게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다.

새해가  되면 나는 제일 먼저 달력에다 집안 모든 경조사들을 기록하는 것 부터 시작한다.

작년부터는 그걸 기록하는 것을 내 작은아이와 함께 하고 있다.

시댁 집안의 모든 행사들과 친정쪽 행사 그리고 내가 알고 지내는 몇몇 친구들의 생일도.

언제부터인가 그걸 작은아이가 따라 하고 싶어한다.

그런 연유로 나는 한해를 시작하면서, 달력에 1년치 행사를 기록 하는 것을 안하거나,

내 맘에 드는 가계부를 구하지 못하면 이상한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차로 오면 40분이면 되는 거리에 사는 둘째  동생이 택배로 2011년도 가계부를 보내 줬다.

분명히 예전처럼 철저하게 기록을 하지 못하면서도, 나는 너무 오래된 습관으로 자리 잡은

가계부 기록과 달력에 행사들을 기록 하는 것은 나에게는 평생동안 못버릴 습관일 성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