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중에 때려부수던 것이 젤로 아깝다

2011. 1. 13. 06:17★ 부부이야기

 

 

 

기침감기로, 눈의 염증으로 정확히 35일동안을 완벽하게 금주를 하시던 서방님이

2011년 새해가 시작되는 1월 3일 월요일부터 하루가 머다하고 다시금 예전의 술군 남편님으로 원상 복귀를 하셨다.

어제도 새벽 3시 30분이 되어서 들어 오셔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내 눈치를 살피는 약한 모습의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제는 그런 늦은 남편의 귀가 시간 때문에 떽떽거리고 서방님과 싸움을 할 정도로 열정(?)은 남아 있지 못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 서방님에게 드릴(?) 마와 요쿠르트를 갈아서 준비해 놓았으며,

새벽에 끓여 놓은 지겨운 북어국을 데우면서 이 글을 올리고 있다.

 

 

 

 

 

우리 부부는 부부싸움을 할 때, 치열하게 전쟁처럼 싸운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이유는 다 술 때문이었다.

결혼 선배되는 아내들이, 남편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집안 물건들 집어 던지고

부수는 것만은 초장부터 잡아야 한다면서, 남편이 부부싸움 하면서 텔레비젼 리모콘을

집어 던지는 행동을 하면, 바로 집에서 사장 비싼 가전제품을 망치로 두들겨 깨 버려라~

새로 구입한지 6개월도 안된 냉장고나 혹은 구입한지 한달도 안된 컴퓨터를 집어 던져버려라~

그렇게 남편들, 물건 집어 던지는 버릇만은 초장에 잡아야 한다는 충고(?)를 해주었다.

그리고 남편이 때려 부순 물건들은, 절대로 치워주지 말아라~~~

남편 본인 스스로가 치우게 하루가 됐든 일주일이 됐든 절대로 아내가 치워주면 안된다고도 충고해줬다.

지금의 와서 생각하니, 이 말이 전혀 근거가 없다는 생각은 안하게 되었다.

아마 내 서방님이 결혼해서 처음으로 리모콘 집어 던지던 그 때에, 우리집에서  젤로 비싼 가전제품을

망치로 두드려 깨는 모습을 보이고, 그 조각난 리모콘들을 1주일 넘게 치우지 않았다면

내 서방님도 그 이후에 두번 다시, 집안 물건 부수는 야만적인 행동은 안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부부 싸움을 하면서 집안의 집기를 파손한 경험이 참 많았던 내 서방님이셨다.

그로 인해 우리 가정의 경제적인 손실 또한 내가 별도로 따로 뽑아 놓은 적도 있었다.

거울을 깬 적도 있었고, 텔레비젼 리모콘을 집어 던져서 부순적도 있었으며

선풍기를 방구석에 집어 던져서 선풍기 날개가 쪼개져서 사방으로 튄 적도 있었다.

신혼시절, 다세대 주택에 살 때는 별관 현관을 따로 사용하던 때에는 술취해서 들어와서는

철근으로 만들어진 현관문을 발로 차서 고장이 나서 5만원 주고 수리한 적도 있었다.

5단 서랍장을 주먹으로 쳐서 때려 부순 적도 있었으며,(이 일로 응급실 가서 손가락이 부러져서 수술을 받았다)

아이들이 공부하던 장금이 캐릭터가 그려진 상을 주먹으로 쳐서 엉망으로 만든 적도 있었으며,

장식장의 문틀이 비틀어 진 적도 있었으며, 식탁의자 2개도 남편 손에 들려져서 완벽하게 부서진 적도 있었고,

방문짝은 두 번이나 주먹으로 쳐서 통째로 방문을 거금을 주고 교체한 적도 있었다.

핸드폰도 서너개 정도도 집어 던져서 파손한 적도 있으며(꼭 핸드폰 실증 날때즘이면 꼭 그랬던 것 같다)

본인의 새 양복 바지와 새로 선물 받은 와이셔츠를 손으로 북북 찢은 적도 있던 내 서방님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런 남편의 폭력적인 모습에도 내 남편이 드라마속에 나오는

마누라까지 패고  집안 물건들을  집어 던지고 물건들을 파손하는 행동이 점점 심각해질거라는 걱정따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의 술로 인한 우리 부부의 컴컴한 미래는 걱정은 했지만

폭력이나 거친 행동을 걱정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고, 되려 그런 남편의 행동들은 나에게 코웃음을 치게 해주었다.

 

 

무수한 부부싸움을 했지만 나는 한번도 뭔가 파손을 해서 돈이 들어가는 행동은 절대로 안했던 아내였다.

어차피 안 갈라서고 살 것 같은데, 그런 쓸데없는 싸움으로 돈 들어가게 되는게 너무너무 아까워서

나는 야수처럼  변한 남편이 뭔가 부수려고 할 때마다,

" 돈 들어가게 부수는 짓만 좀  하지마!  이것 새로 살 돈 있으면 주먹으로 치던지.."

그런 말로 남편을 부화를 더 치밀게 했던 마누라이기는 했었다.

나는 한번도 남편과 싸우면서 집을 나가는 행동도, 뭔가 부수는 행동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싸움을 하면서도 돈 드는 일은 할 수가 없었다.

집 나가서 타야 하는 택시비가 아까웠고, 신랑 버릇 고친다고 내가 물건을 부술려고 할 때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돈 하는 아줌마가 아닌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 그렇게 변해갔다.

그래서 첫 아이를 출산할 때, 심한 난산으로 의사와 남편을 벌벌 떨게 할 때마저도 제왕 절개 하면은

병원비가 2배가 나온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기여히 자연분만에 성공을 했었다.

 

앞으로는  그런 쓸데없는 소비적인 싸움은 못 할 것 같다.

그 때처럼 서로에게 남아 있는 열정내지 또는 관심이 줄어 들었다는 뜻일런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돈 들어가는 부부싸움만 안 했어도

지금즘 그 돈 모았으면 우리집 대출금 다 갚고도 남았을거라는 (약간은 과장됐지만)생각은 안 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