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고치셔야죠. 성격 나쁜것이 자랑은 아닙니다.

2011. 1. 28. 06:00★ 부부이야기

 

 

 

자신의 성격이 완고하고, 대쪽같아서 부러지면 부러졌지, 구부러지지 못한다는 말을

하면서 지난 날, 며느리에게 심하게 대하던 것을 미안해 하는 시아버지의 말씀에,

긴 세월, 시아버님의 모욕을 참아내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며느리가 대답했다.

" 아버님, 성격 나쁜 것이 자랑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사실을 아시면 고치셨어야죠, 그게 잘 안되더라도 알고 계시면 고치셔야 합니다..."

 

정확한 대사는 아닐지라도 내 기억으로는 그 드라마상의 대화에서 그런 장면이 기억난다.

 

오래전,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신 어르신이 한 분 계셨다.

본인은 성질머리가 더러워서 한번 아니다 싶은 사람하고는 두번 다시 말도 안섞고,

상대방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그 사람을 평생을 안보고 산다고~

나이 어린 것이 잘못을 하고도 먼저 죄송하다고 사과하지 않으면 평생 용서안하고,

자신은 죽어도 본인이 먼저 전화를 하거나 연락을 하는 짓은 절대로 안한다고 하셨다.

나에게는 그 어르신의 말씀은 어떤 경고성 멘트처럼 들렸고,

니가 아랫 사람이니 알아서 처신을 잘해라~~~ 라고 들렸다.

그 때 나는 그 드라마 속, 저 대사가  생각 났다.

본인의 성격이 안 좋다는 것을 알면 고치는 것이 바른 방법이 아닌가?

물론 본인의 안 좋은 면을 알고 고치려는 노력은 하지만 그게 잘안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고치려는 노력은 하나도 안하면서, 아래 사람인 니가 알아서 처신해라... 라고

경고하는 모습은 결코 어른다워 보이지 않았다.

 

 

 

 

 

 

그 어른을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했었다.

나도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고,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좋아하는 성격을 갖고 있지 못한다.

특히 즐겁게 놀줄을 모르며, 사람들이 여럿 모이는 모임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노래방 가는 것도  싫어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나, 눈동자가 풀리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만 해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존재한다.

여행 가는 것도 안 좋아하고 움직이는 운동 하는 것도 싫어한다.

어린시절부터 나를 알아온 친구들을 제외하곤 그 어떤 사회친구들에게서도

깊은 친밀감을 느끼거나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 반사회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내 단점들은 결코 자랑할것이 못되는데도, 이런 나를 이해해주세요 라는 식으로

떠벌리는 경우가 참 많았던 것을 나는 정확하게 기억한다.

단점이 많은 것을 인정하는 것과,

알고 있다고 하면서 정작 그런 단점들을 고치려는 노력을 안하거나

자신의 그런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해줄것만을 바라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나는 그런 어른이 되는 것은 싫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산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듣게 될 것이다.

" 알면 고치셔야죠. 성격 나쁜 것이 자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