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1. 06:00ㆍ★ 부부이야기
두 딸들이 학교에 들어가기전까지는 명절이 되면, 최소 3일전부터 시댁에서 지냈다.
그리고 명절 다음날이나 며칠을 시댁에서 더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럼에도 어머님은 집으로 돌아갈때즘이면 " 내일 집에 갈거냐? 그래,, 가야지,, 여기 있으면 힘들지..."
말끝을 흐리면서 못내 아쉬워 하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명절 전날 시댁에 가서, 명절 당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남편을 통해, 회사 출근하려면 집이 더 가깝다는 둥, 남편이 약속이 있다는등의 핑계를 대면서~
지금은 그런 핑계를 대지 않고도, 명절당일 오후가 되면 집을 나설 수 있는 용감한(?) 며느리가 되었다.
결혼한지 14년이 되었고, 28번 정도의 명절을 시댁에서 보냈다.
명절날 친정에 가 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멀다는 거리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단 한번도 어머님이, 먼저 명절에 친정에 다녀오라는 소리를 해주신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에도 몇번이나 남편이 어머님에게, 우리도 두 번의 명절 중, 한번은 처가에서
보내겠다는 말을 했다가, 본전도 못찾고 꼬랑지를 내린 적은 몇번 있었다.
결혼해서 어머님 가까이서 살고 있는 큰 시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명절날 친정에서 밥을 먹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나와 같은 큰며느리이면서도 해년마다 친정에 오는 그녀가 부러웠고 친정 엄마가 생각났다.
나도 명절날, 친정 가고 싶은 딸이다.
큰 시누가 친정엄마인 시어머님 옆에서 사는 것이 부러울때도 많았다.
시이모님과 시외삼촌도 어머님 집 가까이에 모두 모여 사신다.
어머님은 편하고 좋으시겠지만 며느리 자리에 있는 나는, 그게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장남인데 아들 하나 더 낳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시이모님의 농담 한마디도 나를 불편하게 했다.
어머님의 딸인 큰 시누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명절이면 친정에 오는 것처럼,
며느리인 나도 명절이면 멀어도 내 친정에 가고 싶은 딸이라는 것을, 어머님이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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