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9. 14:26ㆍ★ 부부이야기
어제 친정에 도착을 했습니다.
친정엄마와 함께 내려와서 하룻밤을 자고 오늘 오전에
보성에 혼자 살고 계신 시할머니를 뵈러 왔습니다.
친손자인 남편입니다.
제겐 시할머니가 되시고 제 어머님께는 시어머님이 되십니다.
제 친정이 전라도라서 남편과 함께 친정에 올 때마다
시할머님을 뵈러 갔는데 작년에 들리지 못한게 마음에 늘 걸렸고
올해 아흔이 넘으셔서 언제 또 뵐지 몰라서 오늘 일찍 친정집을 나섰습니다.
큰며느리인 제 어머님도 제가 결혼하고 나서 한번도
시할머님을 찾아 뵙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마저
찾아뵙지 않으면 남남이 될 것 같았습니다.
한치 건너 두치라고 손자며느리인 제겐 한없이 너그러우신 시할머님이십니다.
어머님에겐 인색한 시어머니라고 들었는데 전 시할머니를
뵐 때면 9 년전에 돌아가신 제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노환으로 여기저기 많이 아프시지만정신은 맑으시다고
새로 지은 시골집에서 혼자 살고 계신 시할머님이십니다.
밥을 안 먹고 가면 너무 서운해 하시기 때문에 쌀을 씻어 앉히고
김치와 김 그리고 남편이 끓인 라면으로 점심을 차려
시할머님과 작은아이 혜미랑 함께 먹었습니다.
부엌에 깔려있는 카페트 먼지를 털어 마당 빨랫줄에 널고
청소기로 청소하고 걸레질을 하고 할머니가 하시다 만
빨래들을 마당 수돗가에서 해서 마당에 널어두고
십만원 봉투를 할머니 손에 쥐어 드렸습니다.
혜미에게 용돈 주신다고 따라나서시는 시할머님의
손을 뿌리치고 올 여름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시할아버지 산소에 갔습니다.
보미도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지금은 제 외할머니가 계시는 큰외삼촌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금 막 벌교에 도착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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