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는 늘어가고, 아이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2011. 3. 9. 06:00★ 부부이야기

 

 

 

 

내 주변만 해도 65세이상이 된 노인분은 많이 계신다.

가장 가까운 예로 친정엄마,  아버지와 그리고 시어머님이 계시며,

아흔살이 넘으신 나의 외할머님이 계시며, 시할머님도 살아 계신다.

엊그제도 내게 전화를 하셔서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시는 이모님도 올해 65세가 되셨다.

현재는  병상에 누워 계시는 73세이신 이모부님도 계신다.

이처럼 노인인구는 많아졌으며,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노인인구는 더 많아질 거라고 한다.

나도 20년 남짓 후면 노인 대열에 포함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점점 이렇게 노인인구가 많아짐을  몸소 느끼고 있으며, 노인 복지 문제의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소리도 높아가고 있지만 정작 나아 진 것은 크게 없다고 느끼고 있다.

나이 들면서 몸이 여기저기 아픈 것은 자연스러운 있는 일인데,  그로 인한

병원비 걱정 때문에, 맘 편하게 병원을 찾을 수 없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그런데도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의료비 중

노인들이 쓰는 의료비가 30% 넘어섰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작년 11월달에 넘어지신 어머님의 병원비 70여만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도,

그나마  내가 어머님 보험을 하나 가입해놨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게 없었다면? 아마 병원비 전부를 우리가  부담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종합병원에 가셔서, MRI 한번 찍어보시고 싶어하시는 시어머님의 반복된 말씀에도,

맏며느리인 내가  선뜻,

" 그러세요. 제가  모시고 갈께요. MRI 한번 찍어보세요! 비용은 저희가 부담할테니 걱정하지 마시구요.."

라는 말을 못 꺼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검사비용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빚으로 남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검사 비용이 100만원 정도나 한다고 했다.

30만원하는  CT나  5,60만원하는  CT가 아니라, 이것저것이 포함된 모든 검사 비용이 100만원이 넘는다는

애기에 아직까지도 큰 며느리인 나는 어머님을 모시고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MRI 검사를 해드리지 못하고 있다.

어머님은 해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5가지 암검사는 무료로 하고 계신다.

아직까지는 일을 하시면서 돈을 벌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 자식들이 부담해야 하는 몫이 적은 것이다.

10년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 티도 나지 않는 아버님의 병원비도 우리에게 빚으로 남겨졌었다.

아버님의 병원비로 어머님에게 남겨 진 빚은 그 보다도 훨씬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경험을 몸소 체험을 해 봤기에,  나이 들어서 의료비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늘, 막연하게만 생각 하고 있는 내 노년의 준비를  이 신문기사를 읽고 문득 심각하게 생각해 봤다.

 

 

 

 

 

 

 

내 가까운 사촌 조카들이  결혼을 해서 현재 30대 초반의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그 부부들 모두 자녀를 한 명으로 만족을 하고, 두 명 낳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었다.

두 사람 모두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여유를 갖고 잘 살고 있다.

그 부부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세대 차이라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갖고 있지 않음을 느끼고,

부모의 재산은 부모 것, 우리 재산은 우리 것 이라는 철저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한 명의 자식도 제대로 키우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능력도 없는 부모들이 자식들만 여려 명 낳기만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여행도 다니고, 부모님을 챙기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자식들을 더 낳아서 그 아이를 위해 투자할 돈을,  자신들의 여가 활동에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부모님의 생활비를 보태주는 것 대신에 자신들의 노후 준비를 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주에 읽은 신문에서 서울의 모초등학교는 입학생이 22명에 불과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내 주변 친척들 중에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도 딱 한 명 있을뿐이다.

독신의 미혼 남녀가 늘어감에 따라 여성의 첫 출산의 평균 연령도 3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내 친한 친구도 아직 독신으로 박사학위를 준비하면서 강의도 하는 직업도 갖고  있는데

지금은  거의 결혼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있는 듯 하다.

그런 친구의 모습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치만, 아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친구를 보면은,

40대가 넘어서 첫 출산을 하게 되면 건강에도 안 좋을거라는 노파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도 2009년 이후 2년 연속 남학생을 앞섰다는 기사도 있었다.

그럼에도 여성의 취업률은 2000년 이후 50% 내외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취업 방해 요인으로는 가장 큰 것이, 육아부담 47,6%였고 그래서 여성들의

결혼도 늦춰지고 있으며, 자녀를 출산하는 나이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요즘 젊은 세대의 남자 여자들의 결혼도 낮춰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저출산 문제는 내가 생각 하는 것보다 심각하다는 생각을 해 봤다.

 

저출산, 고령화가 빨라지고, 지속될 수록 나라 살림을 꾸려가는 데도 큰 부담이 될 것 같은데

늘 이런 문제들을 막연하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정책들과 건설적인

노력들이 있어야 함을 점점 느끼게 된다.  

평범한 아줌마인 나 부터라도, 내 아이들에게 투자를 한 것의 몇%라도 우리 부부의 노년에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데도, 현실적으로 그게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