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1. 15:49ㆍ★ 부부이야기
작년 2010년 우리 가족이 지출한 총 합계 금액은 55.887.096원이었다.
올해 1월 말쯤에 작년 가계부의 결산을 마무리 하면서 우리가 그 많은 지출을 했다는 것을 알고 새삼 놀랬다.
남편의 연봉이 5천만원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5천만원이 넘는 지출이 있었을까?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뭔가 내가 기록을 하는 데 있어서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를 생각해봤다.
내가 늦여름즘에 두 번 정도 백만원의 상금을 받은 것 말고는, 내가 번 돈은 소액이라서 별 수입도 없었는데...
그러다가 문득 떠오르는 게 있었다.
12월달에 우리집 이사로 인해 대출금 수백만원을 받아서 지출을 햇었다는 것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작년 우리 집 가계부 지출 중에서 가장 큰 품목을 찾아보니,
1위가 육아교육비와 저축과 보험료 그리고 대출금 상환금이었다.
육아교육비에는 아이들의 학원비를 비롯해서 아이들 옷값도 포함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아이들에게 들어간 대부분의 경비를 육아교육비로 책정을 했었다.
저축과 보험는 많이 했는데, 그 저축한 돈을 11월달에 전부 해약을 해서 이사 비용 및 다른 지출로 사용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출금은 7백 5십만원을 상환을 했으나, 연말에 다시금 몇 백만원의 대출을 받았으니 결론적으로는 우리 집
부채는 작년 연말의 이사로 인해 크게 줄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
그 다음 2순위가 490만원이 넘는 지출이 있었던 "시댁"이었다.
3순위는 이사 비용 및 주거비로 분류된 부분이 420만원이 넘는 금액이 지출이 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지출의 가장 적은 부분을 차지한 목록은 바로 "문화비" 이었다.
분류된 책(아이들 교재비 빼고)을 구입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가족들끼리 나들이로 지출된 비용인 이 문화비가 969.700원이 1년동안의 문화비지출의 총합계로 꼴찌를 차지했다.
나는 지금도 열심히 가계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1주일 단위로 통계를 내면서 어느 부분을 줄여야지 결심을 하면서도 그게 참 안 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듬성듬성 적던 것을, 하루라도 밀리지 않고 적기 위해 노력을 하면서 쪼끔이라도 생활비를 줄여보려고 하지만,
마트 가서 먹거리를 사고, 두 아이들가 필요 한 것들을 사게 되면 꼭, 의도하지 않던 소비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많아서, 가계부란을 기재할 때마다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가 있다.
남편의 옷도 한 벌 사주고 싶고, 밑창이 닳은 것 같아서 한 컬레 사 주고 싶은데
남편이 냅두라고 말을 한다.
올 봄에는 꼭 화사한 내 봄 옷 한 벌을 사서 입어야지 굳은 다짐을 했는데 맘 먹은대로
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번 시누가 입던 옷가지들로만 버티던 내가, 결혼생활 14년만에 봄 옷
한 벌 장만하겠다고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지라도, 하루하루 가계부를 기록을 하는 주부로써
그런 소비를 하기에는 커다란, 아주 커다란 용기가 필요 할 것 같다.
여름 옷도 한 벌, 겨울 옷도 한 벌, 올해는 무슨일이 있어도 장만해야지 했는데.........
남편이 절로 도리질을 하는 효도화 같은 구두도 올해는 버리고 새 구두도 한 컬레 장만하려던
나의 결심이 흔들리지 않게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고 있지만.... 흠..... 그게 될 런지는 미지수 일 듯 싶다.
세상의 그 많은 돈 들은 다 어디로 가선, 이 고상한(?) 아줌마를 돈돈 하는 속물로 만들어 버리는 걸까?
나 라는 아내는 남편이 벌어다 준 그 많은 돈 들을 도대체 다 어디다가 썼단 말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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