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학교의 외톨이와 요즘 학교의 왕따의 차이점

2011. 3. 10. 06:00★ 아이들 이야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나는 청결병이라는 것이 걸려었다.

남자든 여자든간에 상관없이 내 이름을 부르며 팔을 잡거나, 어깨를 툭~ 치는 것도

용납하지 못했고, 손으로 털어내며, 더러운 것이 묻은 것처럼 야멸차게 털어내던 그런 여학생이었다.

남학생이랑 지나치면서 옷깃만  스쳐도 집에 와서 그 옷을 벗어 털어내고, 스친 팔 부분을 손으로 털어 내는.....

다른 친구들 눈에 그런 내 모습이 얼마나 재수 없고 꼴보기 싫었을지를 그 당시에는전혀  알지 못했다.

아니 알았어도 나는 그런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그런  여학생이었을 것이다.

그런 재수 없는 성격을 가진 나였음에도 주변에 친구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중학교때부터 좀 일찍 설렵한 연애소설의 이야기들과, 순정만화에서 읽은 내용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나의 입담 때문이었다.

청소시간이나 쉬는 시간이 되면은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기 위해서

친구들이 몰려드는 현상이 좀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난 그렇게 청결병이라는 재수 없는 병에 걸렸던 여학생이었음에도,

닥치는 대로 연애소설을 읽고 그걸, 내 나름대로 각색을 해서

노트 여러권에 드라마 극본처럼 써서 친구들에게 돌려서 읽게 하면서

나의 허영심을 충족시키려는 문학소녀의 기질만은 포기 하지 않는 여학생이었다.

그 시대에 나는 외톨이였고, 요즘 시대 말로 따지면 왕따였던 여학생이었다.

다만 그런 것을 나는 전혀 신경 을쓰지  않았으며, 그런 것들을 되려 즐기면서

나 만의 세계에 갇혀서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살던 여학생이었던 것 같다.

 

 

 

   

 

큰 아이가 초등 학교 4학년 때,

"엄마, 나 반에서 왕따야.." 라는 말을 했었다.

그 때 내가  3교대 직장인 톨게이트를 다니고 있을 때였다.

겨우 11살인 아이 입에서 왕따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어이도 없었고

학교 다닐 때처럼 내성적인 보미의 성격으로  친구가 많치 않나보다고만 가볍게 생각했었다.

그 후로 큰 아이는, 친구들의 관계에 많은 신경을 쓰는 여학생이 되었다.

큰 아이는 나 처럼 혼자인 것에, 신경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여자애는 아니었던 것이다.

중학교에 입학을 한 보미에게는 친한 친구가 서너명 정도가 있다.

매일 문자를 주고 받고, 학원 숙제를 묻고 싸이월드를 통해 왕래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사춘기 소녀가 된 큰 아이가 그랬다.

세상에서 보미가 제일로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동생인 혜미라고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편한 사람은 지금의 친구들고,

세 번째로 편한 사람은 엄마라고..

세상에서 큰 아이가 젤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빠지만, 편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도 했다.

요즘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제일로 힘들 하는 것은, 부모들 생각처럼  학교 성적이 아니라,

 바로 친구들의 관계이며, 죽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왕따"라고 했었다.



    

  

 

  

 나는 친구들의 의해 영향을 받는 학생도 아니었다.

 공부를 잘한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해서  공부에 흥미를 갖지도 않았고,

 문제아라고 찍힌 아이들과 어울린다고 해서 그들이 호기심을 가졌던 미팅이니

 탈선과 방황이라는 단어들과도 상관없는 내 방식대로 학교 생활을 했던 학생이었다.

 다만 나는 그런 것에 슬퍼하거나 노하지 않았고, 혼자인 것이 되려 편했고,

 내가 쓴 이야기들에 재미 있어 하는 친구들을 내 팬으로 착각을 했으며,

 간혹 나를 향한 짝사랑을 고백하던 여학생들과 선배 언니의 편지에 적당히 오만해 있던 키다리 여학생이었던 것 같다.

 당시의 외톨이었던 학생들을 생각해보면, 반 전체가 그 아이 한명을 조직적으로

 왕따를 시키거나, 업신여기는 못된 풍조는 절대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게는 14살, 12살, 친구들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두 딸이 있다.

지네들을 사랑해주는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아주 중요시 하는 딸들로 존재하고 있다.

얼마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보미가 그랬다.

학기초에 틔는 가방을 매거나, 교복 치마 길이가 짧거나 지나치게 틔는 머리형도 하면 안되고,

배치고사 성적이 현저하게 우수해도 안 좋고, 지나치게 저조해도 안 좋고,

일단은 어떤 식으로든지 틔면 안 좋다고...

그리 되면 욍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을 했었다.

중학생이 된 , 왕따라는 단어가 없는 학교 생활을 하기를 바라며,

어른이 될 때까지 기억하며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친구도 중학교에서

사귈 수 있기를 바라며, 사춘기 시절을 무난하고 예쁘게 보낼 수 있길 바래 본다.

 

 

* 오늘 일찍 귀가해주신 서방님을 출근 시켜드리고 와야 합니다.

    점심때쯤에나 컴을 할 수 있으니 그 때 다시  한이 서린 제 글을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