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6. 06:00ㆍ★ 아이들 이야기
지난 일요일 오후에 집을 나섰다.
이 곳으로 이사 온지 벌써 3개월이 넘었음에도 아이들과 가 본 곳이 별로 없음을 깨닫고
다른 이웃분들 블로그에 들러, 그 분들이 들리는 곳들의 사진들을 접할 때마다, 나도 꼭 이번 주말에 어디든지 나가야지
결심을 했음에도 그걸 실천에 옮기는 게 쉽지가 않았다.
나를 위해서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보여 준게 별로 없음을 늘 미안한 엄마였다.
그래서 선택 한 곳이 집에서 7분 거리에 있던 만화규장각이었다.(http://www.komacon.kr/museum/)
3월31일까지는 가족이 함께 가면 할인이 되는지 4인 가족에 15,000 원만 내고 입장 할 수 있었다.
중학생이 된 보미가 혹시라도 시시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치 않았다.
내가 어린 시절 즐겨 읽던 만화 캐릭터 로 시작으로 해서 요즘 아이들이 즐겨 읽는 만화 캐릭터들도 많았다.
꺼벙이라는 만화속 주인공이었던가? 너무 오래 되서 기억도 잘 나지 않던 캐릭터도 많았던 기억도 있다.
나도 다른 것은 몰라도 만화책과 서솔책만은 그 누구에 못지 않게 읽어대던 여학생이었는데....
수 많은 남학생들이 환호하던 이 상무님의 "독고탁" 야구 만화는 유일하게 내가 즐겨 읽던 스포츠 만화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아~~~ 까치와 엄지가 주인공이던 "공포의 외인구단"도 있었지.... 를 기억해 냈다.
갇혀 살던 시골 구석지의 한 여학생이던 나도 어린 시절, 만화속에서는 맘껏 상상의 나래를 피며 환상속에서
살면서 꿈 속에서는 참으로 행복 했던 소녀였다는 것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맹꽁이 서당이라는 이 만화도 정말로 열심히 읽던 만화책 중의 하나였는데... 내 두 딸들은 이 만화를 알지 못했다.
나도 10살 무렵에 우리집에 텔레비젼이라는 것이 생겼던 것을 기억해 냈다.
총각이던 작은아버지가 그 시대의 제법 큰 돈을 주고 시골 우리집에 텔레비젼을 설치해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그 당시만 해도 그 작은 상자 안에 사람들이 들어가서 말하고 울고, 웃고 춤추는 그 모든 것들이 정말로 신기 했었는데..
이런 모습들이 참 정겹게 느껴졌다.
이 외에도 무수하게 볼거리들이 많았지만 준비성이 없는 내가 카메라의 전지가 방전이 되는 바람에
다른 많은 것들은 찍기 못한데다가, 핸드폰도 밧데리(?)가 다 되서 더 많은 것들을 담지 못했다.
오후 늦게 나선 길이었던지라 차분하게 둘러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생각 했던 것보다
볼 거리가 많았던 만화 규장각이었다.
17분짜리 3D 만화영화를 보면서 그 실제적이고 환성적인 아름다운 영상에 감동을 받고,
단순하기 그지 없는 내용에도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줄줄 흘렸던 감성이 풍부한 아줌마가 될 수 있었다.
바로 옆에 "야인시대" 촬영지가 있었음에도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을 느끼고 돌아와야 했다.
극장도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인접해 있음에도 뭐가 그리 바쁘다고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뭐가 그리도 주말마다 공사가 다망하다고 그 작은 여유도 부리지 못하고 사는 건지 원~
이번 주말에는 다른 박물관을 다녀올까 생각했었는데, 시어머님의 생신음식을 준비해서
시댁엘 다녀오야 할 것 같아서, 이번 주의 아이들과의 볼거리 기행은 다음 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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