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2. 06:00ㆍ★ 아이들 이야기
중학생이 된 큰 아이는 다니던 학원을 3월부터 끊고 집에서 EBS 교육 방송을 듣고 있다.
아주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지는 않치만, 중학생이 되고나서 뭔가 모를 변화를 보이는 큰 딸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엔 작은아이가 깨워야지 일어났는데, 요즘엔 엄마인 나 보다 더 일찍 일어난다.
스타킹도 지가 매일매일 빨아서 방에 널어 넣고 잠이 든다.
쉬는 날이면, 교복 브라우스도 지가 빨아서 널어 놓는 이쁜 행동을 하고 있다.
내성적이기만 했던 보미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조금씩 활기가 넘치는 듯 하다.
집에 돌아오면 학교에서 그 날 있었던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다.
탁구를 배우겠다고 탁구반에 지원을 했고 도서부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 안 될 것 같다는 걱정도 하고,
초등학교때 따 놓은 워드 3급 자격증에 이어 2급도 따보겠다고, 3지망으로 워드반에도 신청을 했단다.
중학교에 들어가니 중학교 3년동안 봉사시간이 총 60시간이 있다고 해서,
벌써 보미는 우체국에서 2시간의 봉사와, 지지난주 토요일날 유치원에서 2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봐주는 봉사도 하고 왔다.
아이들을 유독 이뻐하는 보미는, 이번 봉사로 인해 장래 희망이 유치원 교사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라서 그런지, 교복을 입고도 거울 앞에 머무는 시간도 많이 길어졌다.
보는 사람들마다 보미를 보고 교복모델을 해보라는 소리를 한다. 아마도 기럭지 때문일 것이다.
남편의 지인들 중에 연예인(?)들이 몇 명 있다. 예전부터 보미보고 그런 말을 했지만
보미도, 나도 그런 쪽으로는 상상조차 하기가 싫은 모녀다.
왜냐하면 둘 다, 소심하고 끈기도 없고 게으르니까....(우리 두 모녀가 내린 결론이다)
한창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한 보미를 보면서,
학원을 안 다녀서 공부가 혹시라도 좀 떨어질런지 모르겠다는 걱정도 되지만,
요즘의 보미를 보면 활기가 넘치고 학교 가는 그 자체를 즐거워 하는 것 같아서, 엄마로서 기분이 좋다.
많은부분에서 심하게 모범생 기질을 갖고 있는 작은아이 혜미다.
시험 성적에는 큰 아이와 비교해서 큰 차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지만 무척이나 열심히 공부를 한다.
중독인가 싶을 정도로 쉬임 없이 문제집을 풀고, 쉬임 없이 공부(교과공부와 영어 한자까정)를 한다.
특히 요즘에 배우고 있는 사회과목(삼국시대)이 너무 재미 있어서 미쳐 버릴 것 같다고 했다.
공부하는 게 너무 재미 있어서 미쳐 버릴 것 같은 기분,
나는 죽을 때까지 모를 것 같은데... 이런 면은 전혀 내 딸 같지가 않다.
이번 시댁에 갔을 때도 EBS교재를 가지고 몇 시간 동안이나 공부를 했다.
그만 하라고 했는데도 한다. 흠... 진짜로 그런 면은 나와 남편을 전혀 닮지 않았다
작은아이는 친구들을 천천히 사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숫자가 기하학적으로 늘어가는 유형의 아이다.
우리 가족 중에서 가장 유머스러우면도 많이 지니고 있다.
엉덩이 춤도 잘 추고, 같은 애기를 해도 참 재미 나게 하는 재주가 있다.
키도 작은 데 운동도 잘 해서 피구에서도 반에서 1인자라고 했다.
하지만 심한 단점이 있다. 다소 신경질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예전의 나를 닮은것 같다)
학원이나, 친구나, 내가 공부를 가르치는 스타일이 지 맘에 안 들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한다.
그리고 자신의 키가 크지 않는 것에도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한다.
2살 많은 언니인 보미가 또래에 비해 너무 큰 168 신장을 갖고 있는 데 비해
12살인 혜미는 또래에 비해 작은 키인 136(보미의 10살때 키일것이다)의 신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쇼핑 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며 피곤하게 생각한다. ( 이 점도 날 닮았다)
다 닳아진 운동화를 보고 한 컬레 사주겠다고 했더니, 그런 돈 있으면 자기 문제집이나 한 권 더 사 달라고 하는 아이다.
옷도 촌스러운 옷만 좋아하고, 스타일 보다는 단정하고 깔끔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다.
이리 서로가 너무 다른 두 딸을 키우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로서 반성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두 딸들의 대한 내 마음은 더 애틋해져가고 있다.
지금까지도 내 두 딸들은 내게 동생 한 명 더 낳아달라는 말을 수시로 하고 있다.
아들 말고 세째도 딸로 낳아달라고, 여동생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흐미~~~ 이 나이에 열 달 동안 배불러서 낳아서 키우려면, 그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내 나이가? ㅎㅎㅎ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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