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4. 06:00ㆍ★ 아이들 이야기
이사온지 6개월이 되어가지만 이 곳 정보에 어두운 내게, 동생과 안면이 있는 이웃의 아줌마들이 애길 해줬다.
아이들을 우리집에서 가까운 두 곳의 공원중에서 한 곳은 못 가게 하라고~~~
어린 학생들이 그 곳에서 돈을 몇 번 뺏긴적이 있고, 밤에는 남자아이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작은아이 학교의 학부형 총회에 참석했을 때도,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남자아이들의 장난으로 시작된 작은 다툼들이 주먹이 오가는 경우가 있으니
부모님들께 특별한 당부를 드린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딸만 둘 키우는 엄마인 나로서는 주먹과 관련된 "폭력" 이라는 말엔 생각을 미처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여자애들이라서 또래에 있을지 모를 왕따만 걱정했을 뿐이었다.
남자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을 종종 들으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이 나이에도 길을 가다가 중고생으로 보이는 교복입은 남학생들이
서로 머리를 툭툭 치거나, 발로 차거나 하면서 서로간의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고, 몸서리가 쳐지는 겁많은 아줌마로 존재하고 있다.
14살된 보미 왼쪽 무릎 안쪽에는 제법 큼직한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보미가 8살적에 앞 동에 살던 동갑내기 남자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있던 보미를 장난으로 뒤에서 밀어서
자전거와 함께 넘어져서 심한 찰과상을 입었는데 병원에 가서 소독도 하고 했는데 흉터로 남겨지게 되었다.
그 당시, 그 남자아이의 엄마는 그런 말을 했었다. 남자애들은 다 그렇게 장난을 치면서 크는거라고 했었다.
보미에게뿐만 아니라 그 남자아이는 다른 아이들과도 그렇게 장난처럼 주먹다짐을 자주 하던 아이였다.
나도 아이를 키운 엄마로서 그 당시에는 별 것 아니려니 하면서 넘겼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흉터가 중학생이 되서 치마를 매일 입고 다니려니 아무래도 여자애다 보니 그게 신경이 많이 쓰이나보다.
장난으로 자신에게 그런 큰 흉터자국을 남긴 그 남자애가 너무 밉다는 말을 보미가 요즘에 종종 한다.
그 때는, 분명히 장난이었는데..............아마도 성형수술을 하기전에 그 흉터 자국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두 딸들도 여자애지만 집에서 종종 다툰다.
꼭 처음에는 서로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꼬집고 밀기도 했던 행동들을 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모든 폭력은 장난에서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그게 "폭력" 이라는 말로 남겨지는 것 같다.
아직, 아이들로 인한 폭력 문제는 경험한 적은 없지만 두 아이들에게 자주 이야기 했었다.
폭력의 시작도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되는거라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주먹이 먼저 올라가게 되고, 그게 습관이 되면 그게 바로 폭력적인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장난으로라도 폭력으로 뭔가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폭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고~~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 제목도 생각도 난다.
그 말을 하면서 두 딸들이 어렸을 때, 감정적으로 내가 두 딸들에게 휘둘렀던 생각이 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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