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잘하고, 착하기까지 한 바른 아이로 키우기

2011. 4. 12. 06:00★ 아이들 이야기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모두가 이쁘고, 밝고 명랑하며  예의까지 바르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어도 드라마속 아이들은 그렇게 한결같이 반듯하게 자란 모습들이다.

 

울 엄마도 본인의 딸인 내가 아주 착하고 세상에서 가장 경우 밝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계신다.

시어머님도 술 부분만 빼면 아들인 내 남편의 그 어떤 점도 버릴 구석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두 딸들을 키우는 엄마인 나, 내 두 딸들을 어디다 내놔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가?

내겐 사랑스러운 딸 들이지만 세상의 구성원으로서의 내 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평범한 아이들이다.

 

엄마임에도 내 아이들의 잘못된 부분이나 안 좋은 부분들이 너무 잘 보여서 탈일 정도다.

그럼에도 대하는 모습은 여느 엄마처럼 많이 이뻐하고 기특해하며 너그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가끔씩은 내 딸들이지만 버릇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어떤 부분은 신경을 써서 가르쳤는데도 왜 이다지도 안 고쳐질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의 이런 부분은 안 닮았으면 좋겠는데,  딱 그 안 좋은 부분만 닮은 구석이 발견되거나,

나의 이런 부분은 좀 닮았으면 하는 부분은 전혀 안 닮아서 가끔씩 내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은 경우도 있다.

 

 

내 아이들 또래의  좋치 못한 모습을 보면서도,  혀를 찰 수만은 없는 이유는,

밖에서 내 아이들의 모습도 다른 부모의 눈에는 그런 모습으로  비쳐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내 아이들은 절대로 안 그래, 내 아이들을 얼마나 바르게 키웠는데...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순진한데....엄마인 내가 어떤 사람인데....라는 자신감은 원래부터 없던 나였다.

내 눈에 비치는, 내 아이들은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참 착하고 바르게 크고 있어...... 라는

자만함은 결코 가질 수 없는 엄마로 존재하고 있다.

 

 

 

 

 

우리집 두 딸들은 아무렇치도 않게 엄마인 나에게 반말을 하고,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분명히 지네들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이름을 아무렇치도 않게 말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이름도 막 부르는 그런 요즘 아이들의 모습도 갖고 있다.

가끔씩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친구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때도 있지만

가끔씩은 영악한 요즘 아이의 모습을 나에게 보여줄 때도 분명히 있다.

공부보다는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다는 말로 내 스스로에게 세뇌를 시키고는 있지만,

막상 내 아이들이 학교 시험에서 하위의 점수가 매개진 시험지를 받아 온다면,

지금의 나의 이런 신념이 계속될런지는 자신이 없는 게 솔직한 내 마음이다.

또한 성적은 늘 우수한데 못되고  남의 대한 배려가 없는 4가지 없는 아이로 자라는 것을

보고도 못본척 할 수 있는 엄마도 나는 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 없이 착하기만 해서 늘 희생만 하는 물렁한 아이로 자라는 것도

바라지 않는 엄마로 존재한다.

드라마속에 존재하는 영특하면서,  반듯한 품성에 선량하고 어른들에게도 예의 바르면서도

건강한 체력을 가진 그런 아이로 키우는 것은 세상의 모든 부모들의 바램이겠지만,

그런 완벽한 아이로 키운다는 것은 엄마의 지나친 욕심이라는 것을 새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