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하면서도 닮지 않는 모녀지간

2011. 4. 18. 06:00★ 아이들 이야기

 

 

 

교복을 입고 다니게 된 큰 아이가, 교복 블라우스를 스스로 빨래를 해서 입는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bo8284/13522703

 

그런 자랑아닌 자랑을 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서, 교복 블라우스 빨래는 내 차지가 되었다.

그렇게 큰 아이는 무슨 일을 시작은 하되 마무리를 하거나  오랫동안 한결같이 하지 못하는 성격을 지녔다.

시작은 있으되 결과가 없는 엄마인 나와 너무나도 닮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늘 높은 줄만 알고 땅 넓은지는 모르고 위로만 크고 있는 체질도 닮아 있으며,

밝고 활달함이 느껴지지 않는 첫 인상도 어린 시절의 나를 고스란히 닮아 있으며,

어른을 보고 겨우 인사하는 시늉만 하고, 활짝 웃으면서 인사를 씩씩한 적이 없는 부분도 어린시절 나랑 닮아 있으며,

그러다가도 한 번 웃음이 터지면은 그 웃음을 멈추지 못해서 숨이 꼴까닥 넘어가는 성격도 고대로 닮아 있다.

 

 

 

 

 

 

 

 

 

 

 

 

여고를 졸업할 때까지 라면을 제대로 끓여 본 적이 별로 없는 여학생이었던 나랑은 다르게,

14살된 보미는이제는  간식정도는 스스로 해서 먹는 일은 식은죽 먹기가 되었다.

그렇듯 음식 하는 거나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은 엄마인 나를 전혀 닮지 않았다.

학창시절 나는,  요리나 음식 하는 것 자체를 상상도 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게으른 여학생이었다.

다른 부분이 유난스레 여성스럽다거나 하진 않는데 요리 하는 것을 무척이나 즐기는 큰 딸이다.

호떡을 반죽하는 것도 엄마인 나보다 더 잘하고, 동그랗게 빚는 것도 엉성한 엄마인 나보다 더 나은 딸이다.

벌써  나는 큰 아이가 해준 음식을 얻어 먹는 행복한 엄마가 되었다.

별로 자랑할 게 없는 우리집 아이들이지만 요리하는 것을 좋아 하는 점도 이리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