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집 밖에서, 아내는 집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2011. 4. 28. 06:00★ 부부이야기

 

 

 

 

 

남편의 핸드폰에 몇 개의 전화번호가 입력 되어 있는지 나는 다 알지 못한다.

다만, 남편이 회사에서 담당하는 거래처가 천 곳이 넘는다는 것만 들어서 알고 있다.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도 있고, 축구를 하면서 모임으로 알게 된 사람들도 있다.

세속의 눈으로 봤을 때 잘난 사람들도 있고, 그렇치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내가 봐서 참 바람직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척 봐도 눈에 훤히 보여지는 모습이 영~~ 시원찮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남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고, 남편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남편의 대인 관계를 내가 관여 할 순 없지만, 남편이 자주 접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좀 바람직한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란 적은 참으로 많았다.

그 바램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남편 자신이

참 괜찮은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게 된다.

그렇다면 내 남편은 그런 면에서 참 괜찮은 사람일까?를 문득 생각해보게 된다.

 

 

 

 

내 핸드폰에도 전화번호는 4백개 가까운  번호들이 입력 되어 있다.

다만 그 번호들 중에는 각종 공공기관이나 관리실이나 기타 등등의 기관들의

전화번호들이 더 많을지, 개인적으로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많은지는 잘 모르겠다.

제한적이고 조금은 폐쇄적인 성격과 그런 생활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성격을 가진 나인지라,

현실에서는 그다지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런 내가 그나마 블로그 상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있음에 때때로 감사함을 느낀다.

현실에서는 내 성격상 절대로 이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없을 것은 안봐도 비디오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는 나인지라,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이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의 인연은 맺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공간이 아니면 내 어찌 우리나라도 아닌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을 알고 지내는 행운을 먿을 수 있었을까? 싶어진다.

 

 

나는 천성적으로 외향적인 성격은 갖고 있지를 못한다.

남편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만남이 많아지고 이런 저런

사람들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의 성격은 내성적인 사람인 듯 싶다.

나는 어려서도 그랬지만, 직장생활을 할 때 빼고는 극히 갇혀 있는 생활을 편하게 생각하고

다양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도 없으며,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블로그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이라도

좀 더 나은 사람으로, 그리고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지길 꿈꿔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