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가 늘 보고 싶고 그립다~~~

2011. 11. 19. 06:00★ 아이들 이야기

 

 

 

 

 

"엄마, 나는 늘 아빠가 그립고 보고 싶어!"

같은집에서 살고 있는 아빠가 보고 싶다고 말을 자주 하는 큰 딸이다.

 

 

대부분의 날들을 아침 7시에 출근을 해서 자정이 넘어서 귀가하는 아빠,

14살 중학생인 큰 딸이 잠들었을 때 들어오고,

일어날때 즘에 출근을 하거나, 늦은 출근을 하는 날에는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아빠...

토요일이면 축구를 하러 나가서 저녁 한끼 정도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아빠,

일요일에도 아이들이 일어나기전에 조기축구를 하러 나가서 점심을 먹고 들어오거나

정오가 넘어서 들어오는 아빠.........

그런 아빠를 내 딸 보미는 지금도 변함없이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딸로 존재하고 있다.

 

 

 

 

 

 

 

 

중학교 교복을 입은 모습이 유니폼을 입은 은행원 같다고 말하던 남편이었다.

이제, 키가 훌쩍 커서 170이라는 기럭지를 넘어서고 있는  딸 아이의 모습에

남편은 혼자 뿌듯해 하는 눈빛을 보이기도 하지만,

팔뚝이나 다리가 너무 말라서 함께 걸어다닐 때면 많은 사람들의 힐끔거리는

시선을 받아야 할 정도의 야리한 몸을 가진 딸 아이에게 영양식을 좀 많이 먹이라고 잔소리를 하는 남편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그게 어려운 건지,  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남편이 큰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너무나도 부족하다.

훗날, 큰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이 평소에도 그리 보고 싶어하고,

좋아하던 아빠와 함께 추억을 떠올릴 때, 어떤 것들을 떠올릴지 ............그런 추억거리가 몇 개나 있을지...

 

가끔씩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이 원하는 생물박물관(몇주전에 작은아이가 가고 싶다고 해서)

이나 만화규장각이나, 인근 근처의 고깃집에서의 외식이나 영화관람 몇 번으로

아빠 노릇을 하려고 하지만,

남편은 남편대로 그게 여의치가 않고,

아빠를 평소에도 그립다고 말하는 보미도 보미대로 가족이면서도

서로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우리집 애기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회생활을 하는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늘 부족하고, 아이들은 한 집에서 살되 아빠라는 이름을 가진 부모와

함께  만드는 추억은 그다지 많치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젯밤에도 학원에서 돌아온 보미가 말했다.

"아...아빠가,  보고 싶다. 아빠가 집에서 살림하고 엄마가 돈 벌면 안되나.. ."

 

그리고 전화를 걸었다.

"아빠,,,, 오늘도 판촉이야? 술 쪼끔만 마실거지? 일찍 와.. 나 먼저 잘께...."

아빠의 대한 그리움이나 필요성을 그다지 많이 느끼지 못하는 작은아이(엄마를 더 좋아한다)의 비해

큰 딸은 유독 아빠를 많이 좋아하고 그리고 그리워하는 것 같아서

엄마인 내 마음까지  짠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보미의 아빠인 내 서방님은 이 번주 들어서 자정 전에 귀가 한 적이 하루도 없었다.

참, 돈 벌어 먹기 힘든 세상인 것 같다.

보미 아빠도 종종 집에 있는, 딸 보미를 보고 싶어할까....? 라는 생각을 문득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