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8. 06:00ㆍ★ 아이들 이야기
나는, 학창시절때에도 학업 성적을 제외하곤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며, 모든 생활이 너무 틀에 박힌 학생이었다.
학교 선생님이 하지 말라는, 어른들이 나쁘다고 하는 것들은 무조건 하지 않았으며,
하지 말라는데 호기심으로 할려고 하는 아이들이 도통 이해를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술, 담배 미팅을 하는 학생은 전부 불량 학생이고, 학교 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친구들의 심리를 이해는 했으나 나는 절대로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어른들의 기준에서 나쁘다고 하는 모든 것들의 대한 호기심 자체가 없었으며, 흥미도 전혀 갖지 않았다.
모범생이 아닌 친구들의 자유로운 영혼의 대한 부러움도 없었으며, 나라는 사람은 세상에서
나쁘다는, 도덕적인 언행에 있어서 빗나간 모든 것들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야 말로 내가 정해 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재미 없고 딱딱한 학생이고 청소년으로 살았다.
그러는 생활 속에서 유일하게 나의 상상력을 부추겨 주는 것은 만화책이었으며,
음란함이 가득 느껴지는 연애소설은 무진장 많이도 읽었던 여학생이었다.
나의 사춘기 시절 음란한 상상은 책 에서 얻은 게 전부 였을 정도로,
나는 이론에서는 여느 날라리 친구들보다 박식했으며, 모르는 게 없을정도로 앙큼한 여학생이었는지도 모른다.
남여 상열지사의 관련된 음란한 문장 표현에는 나는 전혀 어색해하지 않게 표현을 잘 하던 여학생이었다.
그랬다. 글로 표현하는 것에는 나는 거침이 없는 부분이 있던 그런 여학생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너무나도 어설픈 순정만화의 극본을 써서 친구들에게 돌리기도 했었다.
그런 나의 표현력은 스무살이 넘어서 시작한 남정네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음침한 이야기도
담백하고 서슴 없이 표현하던 처자로 나름 인기녀일 때도 분명히 있었음을 기억하고 있다.
음란한 농담이나 이야기도 전혀 웃지 않고 너무나도 진지하게 애길 하는 그런 매력아닌 매력도 갖고 있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돌아다니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며 귀찮아 한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는데, 나는 여행도 피곤한 일 중의 하나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쇼핑을 30분 이상만 해도 눈이 충혈되고 몸이 피곤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런 일에도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로 인해서 아이들 교육상 견문을 넓혀주는 일에도 게으름을 피울 때가 많다.
한 권의 동화책을 읽고 그 책의 대해서 두 딸들과 줄거리를 애기 하고, 내가 만약 그 책 속의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 등등의 애길 나누는 것은 좋아하지만,
박물관을 찾아다니고 음악회를 가거나, 뮤지컬을 관람하는 일에는 의무감에 어쩔 수 없이 갈 수 밖에 없는
엄마임을 솔직하게 고백을 한다.
뭐든 나는 집 안에서 하는 일을 더 좋아하며, 정해진 공간에서 하는 것들을 더 좋아하는 천성을 갖고 잇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처럼 훨훨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큰 아이는 친구들과 밖에서 만나서 쇼핑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전화로 수다를 떨거나 하지도 않지만 문자로 주고 받는 대화에 익숙한 14살 여학생이다.
쇼핑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엄마랑은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꾸미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엄마랑은 통하는게 없다고 생각 할 것이고
그래서 엄마인 내가 하는 말은 전부가 재미 없는 잔소리로만 생각 할 것이다.
작은아이는 나와 같이 쇼핑 하는 것을 귀찮아 한다.
친구들을 만나도 집으로 오라고 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친구 집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은아이까지 요즘에는 친구를 만나러 밖으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하며,
겉모습 꾸미는 것엔 전혀 관심이 없던, 애기 같기만 하던 작은 아이 마저 요즘 들어
손톱 다듬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 했다.
지금도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을 귀찮아 하는 편이다.
그냥 가만히 집에 있으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얼마전 작은아이 테스트를 통해서도 드러나듯이 내 아이들을
좀 더 넓고 밝은 눈을 갖게 해주고 싶다면, 엄마인 내가 변해야 할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세상 밖으로 발을 디디는 연습을 더 늦기 전에 해야 하나보다.
사람들의 대한 경계, 그리고 가족이외의 사람을 낯을 많이 가리는 두 아이의 모습도
엄마인 내 영향 때문이라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진실인 듯 싶다.
좋은 엄마가 되서 내 아이들이 좀 더 좋은 사람, 밝고 환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면
엄마인 내가 가장 먼저 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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