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3. 06:00ㆍ★ 아이들 이야기
학창시절 전교 1,2등을 하던 동창들은, 대부분이 학교 선생님이 되었거나 학원 선생님이 되었다.
학창시절에 참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던 친구들이었다.
오래전에 중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던 여고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본인이 느끼는 진짜 선생님은 아이들과 학교생활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좋은 선생님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했었다.
부모도 내 아이들을 직접 키우면서 진짜 부모가 되어가는 것을 배우는 것 처럼 말이다.
내 학창시절에도 학교 선생님을 우리들 끼리만 애기 할 때 별명으로 칭하거나
선생님 이름을 친구 이름 부르듯히 함부로 애기 하기도 했었다.
천여시....라는 중학교 시절의 미혼이던 가정 선생님,
재찬이... 라는 선생님 이름을 우리들 끼리는 함부로 말한 적도 있었으며,
주유소집 사위.... 라고 하면서 부자인 아내를 둔 선생님을 표현하기도 했으며,
100미터 미남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던 수줍음이 많았던 잘생긴 유부남인 국어선생님도 계셨다.
그래도 우리때의 선생님은 다 같은 선생님이었을뿐 선생님을 신고를 하거나, 부모가 학교에 찾아와서
선생님을 멱살잡이를 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설사 선생님이 분명히 학생에게 큰 잘못(감정적인 처벌 등등,, 심한 몰매질)을 했어도 말이다....
내 딸들도 학교 선생님의 대해서 자주 이야기를 한다.
선생님들중에도 차이가 있다고.... 특히 중학생인 내 큰 딸의 평가가 가끔 냉정하게 들릴 때가 있다.
**과목 선생님은 정말 무섭고, 요즘 같은 세상에도 시험점수 안 좋으면 매를 들거나 볼을 꼬집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 선생님 과목은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무서워서 할 수 없이 공부를 하게 된다고 했다.
1학기때의 큰 딸은 이 선생님의 무서운 수업 방식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어 했고 짜증을 냈었다.
그런데 지금의 큰 딸은 말한다. 겉으로는 무서운 선생님 같지만 **선생님이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라고~~
학부형이 무서워서 처벌하지도 않는 다른 선생님하고는 다르게 우리들이
중요한 과목인 **공부를 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워 하고, 앞으로의 우리들 앞날을 걱정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지금도 ** 선생님의 과목 성적이 좋치 않고 선생님이 무섭기도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라는 의견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사춘기 딸이 그런 말을 했었다. 좋은 선생님은 그냥 알수 있다고..... 했다.
무섭게 한다고 해도 머지 않아 그 선생님이
우리 학생들을 많이 아끼고 우리들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진심이라는 것은 늘 통하는 것 같다고~~~
##과목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학생이 책상에 엎드려 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수업 진도를 나간다고 한다.
공개수업이 있을 때, 그 선생님은 학부형 눈치를 보면서 더 수업을 잘 하는 척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나도 학기초에 이 분 수업을 참관했었다)
수업시간에 떠들지만 않으면 다른 과목 책을 읽거나 딴 짓을 해도 별로 화도 내지 않고 수업을 하신단다고 했다.
큰 딸은 이런 선생님은 좋치도 않으며 싫치도 않으며, 그냥 우리들 가르치는 일을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하는 직장인인
그냥 선생님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성의는 없는 것 같지만 자신이 맡은 수업 진도는 한 번도 쳐지지 않고 진행하며, 시험기간이 되면
예상 문제도 뽑아주며 선생님으로서 해야 할 역할은 다 하는 선생님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우리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심은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들을 감정적으로도 대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과목 선생님은 그날 그날 자기 기분에 따라서 수업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었다.
우리 큰 딸이 제일로 싫어하는 선생님이 이런 선생님이라고 했었다.
일관성 없이 자기 감정대로 그날 그날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차별도 심하게 하는,
성적이 좋은 아이들의 잘못에는 너그럽고, 성적이 좋은 아이들만 사람 대접을 하고,
성적이 안 좋은 친구들은 미래가 뻔하다는 식으로 인간 취급도 안하는 선생님이라고 했다.
그런 사람은 선생 자격이 없다는 말도 서슴없이 했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히고 싶지도 않다고, 그냥 그런 선생님은 정말로 그냥 "선생"일뿐이라고 했었다.
요즘은 옛날에 비하면 선생님들이 학부형 눈치를 보는 세상이 되었다고 한다.
매년 교원평가제라는 것도 실시해서 학부형들이 우리 아이들 선생님을 평가하기도 한다.
허나 대부분의 학부형은 현재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의 평가를 냉정하게 하진 못한다.
학원 선생님처럼 내 아이가 그 선생님 때문에 힘들어 한다고 해서 갈아치울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업 준비 외에도 해야 할일(잡무)도 많으며, 가끔씩 드세거나
내 아이만 잘난줄 아는 몰상식한 학부형도 가끔씩은 상대하기도 해야 하고,
각각의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 성향도 알아야 하고, 아이들 성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엔 실력있고 능력을 인정 받은 선생님이 되는 첫 번째 조건은 학생들을 일단은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 같다.
입시자료나 정보에도 발빠르게 대처해서 수업 준비도 해서 학업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좋은 부모 되기도 어려운 세상인만큼 좋은 선생님 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세상인 것은 분명한 듯 싶다.
학부형은 학부형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그리고 아이들은 1년에 한 번씩 바뀌는 학교 선생님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학업성적이 아주 우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바닥도 아닌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은 어쩌면 중학생인 내 큰 딸이 말한것처럼, 아이들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건지도 모른다.
차별하지 않으며, 아이들이 우리들의 미래라는 것을 생각하고,
시대가 달라졌어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사명감이 없이는 못할 것 같다.
단순한 돈벌이인 직업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나도 변함이 없다.
좋은 선생님과의 한 번의 만남으로 한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사진들은 신문기사와 제 아이들의 작년 운동회때 사진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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