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쁨이자 보람이 되어주는 딸이 너무 고맙다

2011. 12. 29. 06:00★ 아이들 이야기

 

 

콧물 훌쩍 거리고 목도 따끔거리는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비인후과도 두 번이나 가서 약을 조제해 먹었는데도 떨궈지지가 않아서

보미랑 함께 생강차를 끓여 마시기로 했다.

요즘의 나는 지난주에 방학을 한, 중학생인 큰 딸 보미랑  열심히 놀고 있는 중이다.

중학교 2학년 문제집도 함께 서점에 가서 고르기도 하고, 손을 잡고 스파게티도 먹으러도 댕겼다.

함께 걸어다니면 누구나가 한 번씩 돌아다 보게 되는 길쭉한 기럭지와 심하게 마른 다리 때문에

보약이라도 한 재 먹여야 하나를 고민했던 엄마였던 내가, 지금은 그 보약 한 재 먹일 돈으로

이번 방학 때 내 딸들과 함께 떠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중이다.

 

 

 

 

 

 

보미는 기럭지가 긴 것만 나만 닮았을뿐, 나와는 다른 부분이 참 많은 딸이다.

기억력도 좋으며 무엇보다도 요리 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나의 어린시절하고는 전혀 닮지  않았다.

약간의 불만이라면 책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중학생인 보미의 논술성적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학교 성적에는 도(道) 경지에 이르는 엄마가 되기 위해  마음을 비우기로 결심을 했다.

엄마 마음을 세상 누구보다도 알아주고 이해 주는 사람이 내 딸 보미라는 것을

요즘 들어 알아가면서 요즘의 나는, 보미로 인해서 마음이 너무 풍요로워짐을 느끼고 있다.

남편과의 관계가 좋아졌지만 남편은 아직도 가끔씩은 남의 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비해

내 딸 보미는 사춘기에 접어 들어서 되려 엄마와 더 친해지는 것 같아 감사함을 느낄 지경이다.

 

 

 

 

 

42살인 엄마와 14살된  딸의 신체사이즈가 같아진것 싶더니

이제는 보미의 키가 170의 키를 넘어서고 신발 사이즈도 조만간 나보다 크게 신을 것 같다.

보미는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길 간절하게 바라는 14살 여학생이 되었다.

여자 키가 170이 넘어면 웬지 징그러울것 같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자신도 초경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비추면서, 가방도 무겁게 메고 다니면서 매일 자라는 키를 억제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나와 보미는 매일 생강차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매일 매일 우리 모녀는 많은 수다를 떨고 있다.

손도 자주 잡고 자주 포옹도 한다. 쇼핑도 함께 한다.

보미의 과목별 문제집을 나도 처음으로 펼쳐보면서 요점 정리하는 것도 봐주는 엄마가 되었다.

 

 

 

 

 

어제도 옥이님 책에서 보미가 고른 간식 한 가지를 선택해서 만들어서 먹었다.

그리고 컴퓨터로 "허브"라는 영화도 보미랑 함께 봤다.

친구같은 딸.... 요즘 내게 내 딸 보미가 그런 존재로 해주고 있다.

엄마의 기쁨이 되어주고 싶고, 엄마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그런 딸이 되어주겠노라는 말을

하는 내 착한 딸 보미에게 요즘의 나에게는 살아가는 큰 보람이 되어주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참 딸 잘 키웠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자기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 바르고 멋진

여자로 자랄것을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내 딸 보미가 너무 자랑스러운 요즘이다.

나에게 딸들이 없었다면...............? 아~~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