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과목이 없는 학교시간표, 이래도 괜찮을까?

2012. 1. 28. 06:00★ 아이들 이야기

 

 

 

 

공부도 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 것 같다.

그다지 학업성적이 우수하지 않은 중학생인 보미만  봐도 그런 생각이 든다.

앉았다가 일어나면 어지러워서 핑~ 돈다는 말을 자주 한다. 빈혈이나 건강상 수치엔 아무 이상이 없다.

살찌는 보약을 지어달라는 소리를 작년부터 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전엔 키가 173이나 됐다. 흠.. .....좀 걱정이 된다. 체중은 여전히 40에서 41키로 사이에서 맴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여자 아이인데 이젠 남편이랑 키가 똑같아졌다.

모델이라는 일을 정말 한 번 생각해봐야 하나? 라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해보게 된다.(주변에서 권해서^^*)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 아이는 아니지만,

보미가  공부를 제대로 좀 할려면 제일 먼저 체력을 먼저 길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자주 했었다.

학원을 한 곳만 다닐뿐인에도 내 아이도,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은 전혀 없이 지내고 있다.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보미도  1학년때는  학교 과목에 "체육"이라는 과목은 존재했었다.

1주일에 4번이나 들어 있었다.

하지만 올해 2학년때부터는 체육과목이 시간표에 전혀 없다고 했다.

1학년때 이미,  3학년때까지 해야 할 체육과목을 몰아서 했다는 거다. 그게 가능하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어떻게 1주일 내내 체육을 1시간도 안하고 지낼 수 있을지 갑갑하다는 말을 하는 큰 아이다.

학교 수업을 이렇게 만든게 학교측 때문일까? 절대로 아닐 것이다.

맹목적으로 입시에 집중하길 바라는 학부형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 일 것이다.

 

기럭지 때문이기는 했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만 해도  보미는

학교 체육대회때마다 달리기 계주로 뛰기도 했으며, 달리기에서만은 1,2등만 하던 아이였다.

마르긴 했지만 달리고 뛰는 것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던 여자아이였다.

그런 보미가 언제부터인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조금만 뛰어도 숨가파 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운동 자체를 싫어하며 귀찮아 하는 여학생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운동신경이 유난히 둔한 나를 닮지 않고 달리기도 제법 하고,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보미를 보면서  내심 안심을 하기도 했었는데,

근래 들어서의 보미의 모습을 보면 어렸을 때의 내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변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보미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너무 약해 보이는 체형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을 개선해보려고 태권도 도장을 몇 개월 보내보기도 했으나 별로 효과는 보지 못했다.

학교에서의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움직이는 자체를 점점 귀찮아 하는 것 같다.

나 또한 운동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긴 했지만 내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었는데

큰 아이는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조차 좋아하지 않는 아이로 변해 가고 있는 중이다.

초등학생인 작은아이는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운동장에서 뛰는 시간이 있어서인지,

아직까지도 밖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뛰어 놀고 줄넘기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하며,

웬만한 거리는 버슬르 타기보다는 걸어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로 존재하고 있다.

이런 작은아이도 중학생이 되고 나면, 학교에서 체육이라는 과목을 지금처럼 3년치를

1년동안 몰아서 한다거나, 신체활동 하는 시간을 줄인다면 분명히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는

운동량이 부족한 여학생이 될 것은 뻔한 이치다.

 

 

집에서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 또한 의식이

깨어 있는 엄마이거나, 부지런한 엄마일 때나 가능하지 싶다.

책상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해서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공부만 잘하고,  몸이 건강하지 않는 청소년이 된다면, 다 그게 무슨 소용일 까 싶기도 하다.

엄마인 내가 먼저 활동적이고 운동을 즐기는 엄마가 되서, 내 아이들 영양과 아울러 운동도 책임져주는 부모가 되어야 하나보다.

끝으로 지난 주에 읽은 신문 사설내용 중 마지막 문구를 옮겨보며 이 글을 마무리 해본다.

 

"운동보다 뇌를 활성화 시키는 건 없다" 고 했다.

국내 최고 인재들이 모인 민족사관고에선 아침 6시 운동으로 하루를 연다.

뇌를 깨우고 집중력을 높히기 위해서다.

좋은 학교는 결국 좋은 부모가 만든다.

운동 안 시키는 부모는 좋은 부모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