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8. 06:00ㆍ★ 아이들 이야기
집안 정리정돈이 안 되어 있으면, 집에 들어오기도 싫다는 우리집 작은 딸,
정리정돈의 대한 집착이 예전보다 훨씬 덜하긴 하지만 우리 가족 중에서
청소 하는 것을 중요한 일과로 생각하는 사람은 13살된 초등학교 6학년 작은 딸이다.
알바를 하러 집을 나서면서 나는 작은아이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집안의 정리정돈 상태를
재차 확인하는 엄마로 살고 있다.
집이 좁으면 조금만 어지러져 있어도 더 지저분하게 보이는 건지, 우리집 보다
훨씬 정리정돈이 안된 집이어도 평수가 넓은 남의 에 가면, 아무 말이 없는 작은 딸이다.
정리정돈이 안 되어 있으면 공부도 하기 싫고 숙제도 하기 싫고 밥도 먹기 싫다고 한다.
모든 일과가 집안 정리정돈이 된 마음에 시작할 수가 있는 아이다.
하루의 일과도 1주일 단위로 계획표를 작성해서 생활하려고 한다.
오래 전, 내가 계획표 세워보라고 충고 했던 것이 되려 후회가 될 때도 있다.
물론 그 계획표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지키면서 생활을 한다거나, 청소나 정리정돈도
완벽하게 하는 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 작은아이의 성향이 가끔은 걱정이 될 때가 있다.
책을 읽는 것도 분량의 양만큼 매일 읽는다.
글쓰기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으며 논술 선생님에게 많은 칭찬을 받는 날도 생기고 있으며
읽었던 책의 내용을 내게 해주며 나보고 읽어보라고도 한다. 물론 재미 없는 책은 1주일 넘게 붙잡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여자친구들에게 펜레터도 너무 많이 받을만큼 인기도 많은 작은아이다.
작은아이 친구 편지를 읽으면서 나는 "볼매"라는 단어가 볼수록 매력적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 내 딸이기는 하지만, 어떤 실수를 했을 때, 그 어떤 핑계를 대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고자질 하지 않는 그런 면이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 적이 많은 작은 아이다.
허나 그 반면, 신경질적일 때가 있어서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걱정이 될 때가 있다.
정리정돈을 잘 하는 작은아이지만 , 설거지나 밥상 차리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정리정돈을 하지 않아서 늘 동생에게 잔소리를 듣고 사는 우리집의 큰 아이,
동생에게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주거나 김치찌게도 해줄 줄 알고, 설거지도 자주 한다.
하지만 매번 작은 아이에게 제발 좀 책상 정리좀 하고 살라고 잔소리를 듣고 사는 언니로 살고 있다.
책 읽는 모습을 보기 힘든 큰 아이, 요즘 기말고사 기간인데도 수학학원에서 배운 공부 말곤
집에서 당최 공부 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4일동안이나 시험을 본다는데도 무사태평인 큰 아이를 보면, 꼭 학창시절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한숨이 쉬어질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내 속에서 천불이 날 것 같다.
최대한 공부에 관련된 잔소리만은 안하는 엄마가 되고자 이를 악물고 참아보려 하지만
그 인내심에 한계에 이르는 날이면, 엄마인 나의 폭풍 잔소리는 멈춰지지가 않는다.
네가 원하는 넓은 평수 아파트에서 살고 싶거든 네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공부 해라....
공부라는 게, 지식습득외에도 최선을 다해보려는 노력을 통해, 니 인생에 사는데 최선을 다하는 습관으로 자리 할 것이다.
니가 좋아하는 모남자연예인처럼 잘 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랑 연애하고 싶고
결혼하고 싶거든 네 자신이, 그런 남자에 걸 맞는 이쁘고, 능력 있는 여자가 먼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 상태에서 니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은 공부하는 방법뿐이다.
그래도 미쳐 버릴만큼, 공부가 하기 싫거든
니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다른 일이 무엇인지 엄마에게 말해라.... 그럼 공부 때려치우고
그 일에만 매달려도 이 엄마는, 전폭적으로 그쪽으로 밀어줄 수가 있다. 그래서 대학 따위도 안 가도 좋다..
하지만 그걸 찾을 때까지는 너는 학생인만큼, 학생의 본분의 기본 중의 기본인 최소한의 공부를 해야 한다........
앞머리를 내려서 두 눈을 가리는 그 애교머리라는 것도 엄마 성격상 참아 주기가 정말로 힘들지만,
니 개성이라고 하니 거기까지는 봐주겠다만,니가 외모에 신경을 쓰는 만큼만 니 머릿속과 마음속에도 신경 좀 쓰고 살아라...
동생 위해주는 마음, 친구 걱정해주는 착한 마음을 가진 내 딸아, 제밤 좀 너의 10년 뒤의
니 모습을 한 번이라도 생각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겄다..........
아들 보다는 딸 키우는 게 더 쉽다고 했다. 그럴 줄 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두 딸들 키우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느끼고 있다.
남자아이들의 비해 친구 관계를 참 중요시 하는 성향으로 인해, 요즘 두 딸들의 친구 관계의 대한
상담을 하면서, 내 때와는 너무 다른 아이들의 세계에 이해의 폭의 한계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래도 내 딸이랑 수다 많이 떨고, 자주 포옹하면서 애정 표현하면서 좋은 엄마, 다정한 엄마
되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다.
내 딸이니까.... 나의 안 좋은 점과 좋은점을 모두 닮은 내 딸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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