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세살의 생애 첫 아르바이트 체험기

2012. 9. 7. 06:00★ 아이들 이야기

 

 

 

 

정리정돈을 잘(좋아?) 하고,거르지 않고 매일  몇 페이지씩이라도 문제집을 푸는 습관을 갖고 있는 작은아이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하면 시험성적이 그다지 우수하지는 않다.

본인 스스로가  아이큐(지능지수)가 좋지 않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성향을 가진 초등학교 6학년인 작은 아이가 지난 달 부터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1주일에  두 번이나 세 번, 1시간씩 동급생의 수학공부를 봐주는 아르바이트다.

 

 

두 딸들에게  어릴 때 부터 늘 말했었다.

엄마 아빠의 경제적인 능력은 니네들 대학 등록금까지다

그 이후에는 니네들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벌어야 할 것이다~ 고

니네들도 알고 있는 것 처럼 엄마 아빠는 부자가 아니라, 그 이후부터라도 엄마, 아빠의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고.....

훗날 최소한 두 딸들에게 손을 벌려 생활비를 받아서 사는 부모는 되지 않으려면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동급생의 수학공부를 봐준다고 해서 우습게 알지 말아라...

1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공부를 봐주기 위해서는, 두 시간 이상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주의가 산만하고 공부를 하지 않으려는 학생의 자세까지 잡아주는 것이, 공부를 봐주는 선생님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단순히 돈을 벌려고, 대충 시간만 떼우고 1시간당 5천원의 알바비를 받으려고는 하지 말아라.....

그리고 이 아르바이트 일이,  니 힘에 부쳐서 못할 것 같으면, 최소한 그만두기 2주일 전엔 말해줘야 한다.....

세상 살면서 돈 버는일 중에  쉬운 일이란 절대로 없다. 라고 ..... 도  말해줬다.

 

 

작은아이에게 수학공부를 봐주는 아르바이트를 부탁한 동생이, 시간당 만원의 알바비를 제의 했었다.

수학과목만은 백점을 받고 현재도 수학학원만 다니고 있는 작은아이다.

선행학습 따위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매일 공부 하는 습관을 갖고 있을 뿐이다.

동생은 아이의 수학점수를 올리는 것보다는, 매일 수학공부를 하는 습관과 집중력을 배우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작은아이는 자신의 수학공부도 더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1시간당 만원의 알바비는 많다고 생각해서 5천원이라는 가격으로 책정을 했었던 것이다.

금전출납부에 알바비로 받은 금액은 따로 기재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 읽은 경제의 관련된 동화책을 읽고 나서, 조금  더  계획적인 지출을 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용돈으로 떡볶이 가게에서 2천원 어치 떡볶이를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 치우곤 뒤늦은 후회를 하는 평범한  열 세살이다.

 

 

그제 수요일에도 1시간 수학공부를 봐주고 나서 바로, 봉투에 넣은 5천원의 돈을 받아서 지갑에 넣고 기록을 했다.

이번 작은아이의 첫 아르바이트 체험기가 별 성과 없는 결말이 나더라도

어떤 일을 맡아서, 그것도 돈을 받고 하는 일에 임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여러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1주일만 있으면 이 알바를 한지도 한 달이 된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뭔가 얻을 수 있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