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챙겨 주는 엄마가 좋다

2012. 9. 25. 13:16★ 아이들 이야기

 

 

화요일과 목요일에도 오후1시 20분즘에 집을 나선다.

돌봐주는 아이를 학원차에 태워보내고 나서는 우리집으로 다시 돌아와(20분 걸어서) 서 작은아이의 간식을 준비한다.

근래 들어서는  계속 친구들을 두 세명씩을 집으로 데리고 오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 그렇듯 그 아이들도 내 작은아이와 동갑내기인  초등학교 6학년인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다.

물론 우리집 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여유 있는 집안의 아이들이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 대부분이 방과 후, 아무도 없는 집에 가서 학원 가는 시간까지

혼자서 지내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기에, 한 번 두 번 우리집에 들리던 것이 어느 덧 습관이 되어 버린 듯 싶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알바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화요일과 목요일뿐이긴 하지만, 오후에 집을 나서 중간,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내가 집에 들러서 새로 밥을 해서 간식을 제대로 챙겨 주고, 학원 가는 시간쯤 해서 집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메뉴를 다양하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바로 지은 밥으로 김밥을 싸서 아이들을 먹일 수 있어서 좋다.

쌀을 친정엄마가 부쳐주기에 작은 아이의친한 친구 몇몇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김밥을 해줄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만약 예전처럼 다시금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6시에 퇴근을 하는 직장을 다니게 된다면

내 아이도 작은아이의 친구들처럼 엄마가 없는 텅 빈 집에 들어가기 싫어 할지도 모를 일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게는 못해주지만,  

내 아이가 먹을 간식거리라도 직접 챙겨주고, 엄마와의 관계에서 유대감을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늘 내 아이의 친구 관계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고, 아이의 친구들의 됨됨이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엄마로 존재하고 싶다.

이런 나의 노력이 언제까지 유지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하는 알바를 하면서는

다른 것은 몰라도 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텅 빈 집에서 느끼는 허전함은 안 느끼게 해주고 싶다.

오늘 낮에는 우동을 만들어 작은 아이와 그 친구들을 먹일 생각이다.

친구들의 넓은 집을 부러워 하지 않는 내 작은아이, 엄마의 사랑을 늘 느낄 수 있는 아이

똑똑하고 전문직을 가진 멋진 엄마는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면서 내 아이가 가장 힘들 때

무조건 자기편이 되어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람이 엄마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다.

 

 

 

 

요즘처럼, 불안하고 수상한 시대에서 살고 있는 내 아이를 이쁘고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다.

나는 앞으로도 내 아이를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 엄마로서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남을 사랑하고 배려 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러려면 가장 밀착관계가 가까워야 하는 엄마인 내가, 내 아이를 제대로 된 방법으로 바르게 사랑해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지만 내 아이도 다른 사람을 제대로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랄거니까....

오늘도 알바를 나가면서 조금 있다 아이가 먹을 간식거리를 준비해 두고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