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1. 06:00ㆍ책,영화,전시회, 공연
가슴이 미어지고 아렸다.
잊고 있던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과, 내 나라가 독립국으로 존재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행복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새삼스럽게 내 나라가 얼마나 소중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
조선의 고종황제의 막내딸로 태어난 덕혜옹주,
조선의 마지막 황녀로 태어났지만 황녀로 살지 못했던 여인,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덕혜옹주만은 나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았던 여인이었다.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이 정해준 일본의 백작과 강제 결혼을 해야 했던 여인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조선을 사랑했고, 조선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던 여인,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이야기였다.
일본인 남편과 사이에 태어난 딸에게 조선 이름을 지어주고, 언젠가는 딸과 함께
조선으로 돌아갈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딸에게 조선말을 가르치고
조선의 예법을 가르쳤으나 그게 되려 사랑하는 딸을 정신분열증에 걸리게 했던 죄 많은 애미일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일본인 남편의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 당하고 그토록 염원하는 조선땅을 밞은지 얼마 되지 않아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던 황녀였다.
나는, 그렇게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을 이틀만에 다 읽고, 눈물을 흘리는 감동을 받았다.
다 읽고 나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던 중학생 큰 딸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미야, 너도 꼭 이 책 읽어봐..응.."
"엄마, 울었어? 무슨 내용인데?"
"힘이 없어 일본에게 우리나라를 뺏긴 시대를 살았던 조선의 마지막 공주 이야기야..
조선의 고종이랑 순종왕은 알지?
" 안 읽어... 일본놈들은 왜 남의 나라를 빼고 그랬대? 또.. 우리나라는 왜 바보처럼 나라를 다 뺏기고 그랬대?
" 보미야 그러지 말고 읽어봐... 지루하지도 않고 정말로 슬프기도 하고..여하튼 보미야 한 번 이 책, 꼭 읽어봐!!
읽고나서 엄마랑 애기 하면 훨씬 재미 있을거야..진짜야.."
우리 모녀간 대화는 여기서 그쳤다. 1주일에 세 번가는 학원에 간다고 큰 아이가 집을 나섰기 때문이다.
읽었으면 좋겠다. 내 큰 딸도 일제시대의 관한 내용이나, 6.25전쟁의 대한 내용을 그저 역사적인 사실로만
인식하고 시험에 어떤 유형으로 출제되는지만 집중해서 알려고 할 뿐,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고 있었다.
*** 1주일에 최소한 한 권이나 두 권의 책을 읽도록 하는 계획을 한 달째 잘 지켜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편독하는 습관을 고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책 읽기만은, 잡다한 글인 이 블로그 글쓰는 일과
아울러 멈추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편독하는 게 바람직하진 않치만 억지로 읽기 싫은 책을 한 달 넘게 붙잡고 있으면서 시간만 보내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덕혜옹주" 이 소설이 3,4년전즘에 베스트일 때는 읽지 않았는데, 소설적인 면에서나 다 읽고 나서
남는 여운을 봐도 읽고 나서 후회를 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추천 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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