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책 읽기가 학습에 필요한 도구로 전략해서는 안된다.

2012. 10. 20. 06:00책,영화,전시회, 공연

 

 

 

작년에도 읽었고 수 년전에도 읽었던 동화책들이다.

삼개월전 즘에도 8살날 지희에게 읽어준 동화책이기도 하다.

내 아이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된 데는 엄마인 내 탓이라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실감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한 권의 동화책을 반복해서 읽더라도 

책  읽는 기쁨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야 했는데 엄마인 나는 그것을 해주지 못했었다.

 

 

 

 

책을 읽음으로서 아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 보다는 학교 수업에 필요한 책을 읽히려고 했었고,

책 읽는 기쁨을 알게 해주기보다는 책 속에서 뭔가 깨닫고 얻는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하는 책 읽기를 강요했던 엄마였는지도 모른다.

논술에 도움이 되고, 대학을  진학하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 책 읽기를 강요하는 엄마들의 모습은 쉽게 볼 수가 있다.

책 읽기마저도 학습에 필요한 도구로 전략해 버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 읽기를  활자로 내열된 글자들로만 인식하고,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지만 머리로만 이해하는 아이들은 많다.

 

 

 

 

시험출제 성향이 점점 논술위주로 변화되어가는 현실이기에 학교공부에 글쓰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만 책 읽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나도 책 읽기를 아이들의 즐거움만을 위해서 책 읽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엄마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나 또한 아이의 책을 선택할 때 그  책에서 지식이든  뭐든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책을 선택했던 엄마였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여러번 읽기보다는 여러 권의 책을 읽기를 바랬던 것 같다.

그렇게 권수에 연연해 하다보면 책을 읽을 때 대충 읽게 된다는 문제점을 그 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카톡을 하고, 게임을 하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서 놀 시간도 없고, 학원 다니르랴 시간도 없고 책 읽을 시간도 없다는 아이들이

없는 시간을 내서라도 짬짬이 카톡을 하고 게임을 하는 이유는, 재미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책 읽는 것은 재미나 기쁨을 알기도 전에, 엄마인 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강요만 했었던 것 같다.

엄마인 나도,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던 아이들에게 책 읽는 기쁨을 먼저 알게 해줬어야 했었다.

 

 

 

 

 

중학생인 큰 아이가 어릴 때,  나는 제대로 책을 읽어준 엄마도 아니었고, 내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그 이후에도 큰 아이의 책 읽는 습관의 대해서 신경 쓰지 않고 지냈으니 지금 큰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13살인 작은아이가 어릴 때는 책 읽어주는 엄마의 흉내를 제법 냈었다. 그리고 나도 그 때즘부터 드문드문 이라도 책 읽기를 했었다.

큰 아이의 실패를 본보기로 작은아이의 책 읽는 습관을 위해 나름 신경을 썼던 관계로 작은아이는 책 읽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런 이유로 큰 아이는 글쓰기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작은아이는 잘 쓰진 못하지만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의 동화책을 내가 더 재미 있게 읽는 경우가 많다.

소리내어 읽어주다가 내가 울컥해서 목소리가 떨릴 때도 있다.

지금 알바로 하고 있는 8살난 지희를 돌보면서 가슴에 사무치게 나는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 지금처럼만 내가 책 읽어주는 엄마 역할을 해줬다면 내 아이들은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됐을텐데... 하는..

책을 통해 꼭 뭔가를 얻어야 하고, 내 아이에게 꼭 필요하니까 라는 생각보다는 책 읽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게 제일로 중요한 것 같다.

 

 

 

2010년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독서량(만화, 잡지제외한 일반도서)이 평균 초등학생이 59권,

중학생이 24.8권, 고등학생이 15.2권, 성인 10.9권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성인의 10명 중 3.5명은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구요...

덕서를 입시의 도구나 스펙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세상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되지 않는 저의 책 읽는 기쁨의 관한 글을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