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짐이 되는 부모가 되지 않으려면...?

2012. 11. 30. 06:30★ 아이들 이야기

 

 

 

노인이 되었을 때,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건강해야 합니다.

우리가 노인이 되었을 때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소월할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모님이 아프든 말든, 돈이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고 남남처럼 사는 시대가 될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튼  저렇튼 나이가 들수록 건강과 돈은 필수적으로 필요한 조건인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 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는 말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하며 젊은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말라는 뜻일것입니다.

가난한 부모는 자식에게 짐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부모가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자식들을 위해 살다보니 자신들을 위한 노후 대책을 뒷전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던 건데도 결과적으로 가난한 부모는 자식에게 짐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매달 시부모님의 생활비를 20만원씩 드리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시어머님이 이 달부터는 생활비를 30만원씩 달라고 하셨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특목고 다니는 큰 아이, 영어와 수학 학원을 다니는 작은아이로 인해 나날이 아이들로 인한

지출이 늘어가는 상황에, 그 동안 드리던 시댁의 생활비를 끊어야 할판인데 되려 생활비를

더 달라고 하니 미치고 팔짝 뛸 것 같다고.... 물론 친구 사정 애기를 해서 거절은 했지만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

시어머님의 태도에 며느리인 친구의 마음이 지금까지도 불편한가봅니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10만원이라도 많은 돈일 수 있는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깟 10만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식들을 위해 본인들의 인생을 희생하며 사셨던 부모님에게 매달 몇 십만원 드리는 용돈마저 아까워 하는

은혜를 모르는 자식이라고 손가락질을 할런지도 모릅니다. 니네들도 나중에 자식 커봐라.... 그때 가면 부모 마음을 알 것이다.. 라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도, 아이들의 사교육비를 다른집(?)의 비해 거금을 지출하는 것도 아닌데도

4인 가족 먹고 사는데 드는 비용과 인간관계에 필요한 경조사금과 최소한의 문화생활을 하는 데도 늘, 돈 때문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내 아이 학원 덜 보내고, 우리 가족 먹을 식비 좀 아끼고, 공과금 조금 아끼고, 무리해서 대출받아 집 살 생각하지 말고

1년에 한 두번 정도 가는 가족 여행 가지 말고, 사회생활 하는데 사람들 만나는 것, 덜 만나고 , 술 한잔 덜 마시고

그런 돈들 아껴서 나를 고생해서 키워준 부모님 용돈을 챙겨 드리는게 정말로 사람다운 행동일까요?

그래서 나중에 나도 나이 들어 경제적인 능력이 소멸되었을 때, 내 아이들에게 용돈을 받아서 사는게 바람직한걸까요?

고생해서 키워놓은 자식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뒤에 지 새끼, 지 마누라, 지 남편만 챙기고 사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는 많이 서운한걸까요?

 

 

40대 중반인 우리 부부, 노후 대책 얼마나 하고 있나? 우리죽고 나서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재산(?)은 몇 푼이나 있나도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당장 지금 먹고 사는 것도 허우적대면서 사는 주제에, 어디 언감생심 노후연금을 불입할 수 있어겠습니까?

이러다가 우리도 두 아이들에게 손 벌리는 못난 부모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남편과 내가 죽고 나면 나오는 사망보험금이, 우리가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재산(?)의 전부입니다.

중학생인 큰 딸은 초등학생때부터 입버릇처럼 말했었습니다. 엄마 아빠 노후 대책을 최우선적으로 하라고~~

 

 

노후 대책은 못해도, 지난 주에 결혼식 올린 막내시누 신혼집 입주 할 때

노후 연금은 못 넣으면서 올해 아흔 세살이 되신 시할머님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또 시어머님을 대신해서 맏이인 우리 부부가 장례식에 내려가고 부의금을 어머님 몫까지 내야 할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매달 노후 연금을 불입할 돈은 없어도, 매달 전해져 오는 우리 부부의 친인척과 남편의 지인들의 각종 부고 소식과

잔치에 내야하는 돈은 어떻게든 만들어서 지출하게 될 것입니다. 이게 우리네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사람 노릇, 부모 노릇 하다보면 가장 뒷전으로 미루어지는게 바로 우리 부부의 노후대책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그러면 나중에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자식에게 짐이 되는 부모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데도

그래서 현재의 우리들처럼, 부모님의 생활비를 보태야 하는 상황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게 될턴데......

나이가 들 수록 돈이 힘이고, 어른이 될 수록 돈 없는 가난한 부모는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식에게 짐이 될수 밖에 없는데도 , 그런 사실을 이리 잘 알고 있음에도 당장에 먹고 사는데 급급해 우리들의 노후대비에 무관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