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학은 시작되면 엄마들은 바빠진다

2013. 1. 3. 06:00★ 아이들 이야기

 

 

 

어린이집 교사를 시작한지 3개월이 갓넘은 고향친구가 전화를 했다.

올해 11살이 되는 딸내미가 방학을 해서 어딘가로 놀러가야 할 것 같은데

스케이트장이 어떠겠냐면서, 우리집 작은 딸도 함께 가자고 했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작은딸은 흔쾌히 따라가겠다고 했다.

중3이 되는 큰 딸은 애들을 본인이 챙겨야 할 것 같아서 안 간다고 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이제는 그렇게 서서히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것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친구가 근무하는 어린이집의  방학기간이던  12월 31일날 

나와 작은딸을 비롯해 또 다른 친구 한 명까지 9살이 되는 아들내미와 함께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이라는 곳엘 갔었다.

태릉 스케이트장에는 매년 겨울철마다 갔었는데 이 곳 부천으로 이사와서는 자주 가질 못했다.

아이들 방학이라서 그런지 목동 아이스링크장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엄마 아빠들로 북적댔다.

특히나 예전의 비해 아이들과 함께 온 아빠들의 모습들을 쉽게 볼 수가 있는 것 같았다.

운동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나는 이번에도 어김 없이, 휴게실에 앉아서 오래간만에 만난

고향친구들과 수다 떨기에 바빴고, 아이들만 2시간 넘게 스케이트를 탔고, 맛난 저녁까지 먹고 밤9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이 번주 계획표를 짜보자고 작은아이에게 제의를 했다.

1주일씩 식단표를 짜듯이 하루의 일과표를 작성해보자고 해서  일일 계획표를 작성하게 했다.

계획표 작성하고 첫 날이던 어제, 아이보다 내가 더 피곤했던 것 같다.

정해진 시간대로 생활한다는 게 쉽지 않음을 새삼 느끼는 날이었다.

계획에 없던 마트의 부식 구입도 있었고, 오전에는 컴퓨터 본체도 수리를 해야만 했다.

 

오후에는 큰 아이의 치과치료도 받으러 가야해서, 작은아이의  중학교 문제집 구입으로 인한 서점방문이 오늘로 미뤄지게 되었다.

집 밖을 나가면 다 돈이라는 말처럼, 어제그제  새해다짐들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카드지출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말았다.

컴퓨터 본체 교체로 인한 지출이 5만원이 넘는 관계로 카드로 긁을 수 밖에 없었고,

샘플까지 다 떨어진 남편과 나의 화장품 구입과  아이들 간식거리와 먹거리들을 구입하다보니

어제 하루 내가 지출한 카드 사용금액은 컴퓨터 본체 교체비용까지 결산해보니 30만원이 너끈히 넘고 말았다.

 

매년 느끼는거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나서 부터는 방학때만 되면

식대가 2배 넘게 지출되는 것 같고, 엄마가 무진장 바빠지고 부지런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아이들의 방학이 엄마들의 개학이고, 아이들의 개학이 엄마들의 방학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