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2012. 12. 21. 06:00★ 나와 세상

 

 

 

 

나와 남편 그리고 내 가족들이 지지하는 분이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낙선하신 분의 패배감과 그 주변 사람들의 절망감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냥 기분이 그랬다.우리가족이 지지했던 분이 국민들의 뜻대로 정치를 잘해줄거라는

기대가 큰 것도 아니었다.

나 또한 정치하는 사람들,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국민중의 한 명이었다.

하지만 최선이 아니라 차선책으로 그 분을 지지했었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었다.

정치.... 100%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은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의 한 명이기도 하다.

정치.....에 입문하는 것, 정치인의 가족으로 사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대략 알고 있는 아줌마이기도 하다.

1997년 12월에 모당사에서 한달 남짓동안 알바를 한 적이 있다. 그 분을 지지 않으면서 근무를 했었다.

그 당시 낙선하신 후보자분이 당직원들과 악수를 하던 그 모습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정치인은 감상적이어도 안되고 너무 인간적이어도 안되고 , 너무 정직해도 훌륭한 정치인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4인 가족내에서도 민주주의르 실천하기는 쉽지가 않다.

외식을 하게 되었을 때, 외식의 메뉴를 정할 때 보면 알게 된다.

갈매기살을 먹고 싶어하는 작은 딸, 훼밀리 레스토랑을 가고 싶다는 큰 딸

김치찌게를 먹고 싶다는 남편, 국물있는 음식이면 다 좋다는 나....

외식하기 위해 나가는 차안에서 우리 가족은, 외식 메뉴를 정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다수결로 정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지난 달에 피자 먹었으니 오늘은 엄마 아빠 먹고 싶은 것을 먹자는 의견도 나온다.

아빠는 밖에서 맛있는 것 자주 먹을 수 있으니, 양보하라는 두 딸들의 주장도 나름 일리는 있다.

어떨 때는 큰 딸 의견을, 때로는 작은 딸 의견을,  때로는 남편이나 내가 먹고 싶은 메뉴로 정하고 나서

그 음식을 먹고 싶어하지 않는 다른 가족의 툴툴거리는  볼멘 소리를 들으면서 외식를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랬다. 한 가족내에서도 외식 메뉴 정하는 사소한 의견을 결정할 때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리고 메뉴를 정하기 까지 시끄러운 잡음과 의견 조율이 정해질 때까지 서로간의 감정이 상하기도 한다.

4인 가족인 우리 가족도 이러할진데..... 5천만명의 국민들의 생활에 괸련된 수 많은 의견들을

대변하고 조율해야 하는 정치인들의 고충은 오죽하겠는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 들어, 권력을 이용하려는 정치인들도 있으니

그들에게 우리나라 정치를 맡길 수 밖에 없는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미워도 그 정치하는

사람들을 뽑을 때 신중의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있어야 한다는 어느 후보자의 유세말이 상식인데도

국민들의 눈에 비쳐지고 국민들이 몸으로 실감하는 이 나라 꼴라지가

실망스럽다보니 정치인들에게 실망하고 그들을 다 싸잡아 욕할수 밖에 없게 되고,

그런 실망감이 점점 정치의 대한 무관심으로 치닫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75%가 넘었다는 기쁜 소식이 있어 다시 한 번

우리나라 국민들이 다시금 정치인들의 대한 기대치가 조금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게 되었다.

이번에 당선이 되신분이 본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통합의 정치 약속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정치빚 때문에 자격이 없는 사람을 공직에 앉히는 과오도 저지르지 않으셨으면 하고,

정치적인 보복 따위로 시간 낭비 같은 것도 안하셨으면 좋겠고,

과거에 자신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줄도 아는 분이었으면 좋겠고,

국민들의 삶이 어떠한지를 자신을 보좌하는 사람들의 으례적인 보고에만 의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주변에 국민들의 삶이 어떠한지를 잘 알고 있고 국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진정한 정치인을 둘 줄 아는, 인재를 알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대통령이 되어주셨으면 한다...

 

민주주의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우리 국민들도 향후 몇년간의 우리나라 경제가 순식간에 확~ 좋아질거라는 기대치는

잠시  접고, 안 좋은 우리나라 경제 여건들을 무조건 정치인들 탓으로만 돌리지도 말고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열심히 사는 국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