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사이의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

2013. 1. 16. 06:00★ 부부이야기

 

 

 

 

 

19년 동안 남편의 월급통장에서 시어머님의 용돈이 매달 20만원씩이 자동이체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명절이나제사, 생신이나 어버이날에는 따로 용돈을 챙겨드리는 큰며느리로 19년동안 살았다고 한다.

시댁에 목돈이 들어갈 일이나 시동생과 시누의 결혼식에도 큰 돈을 마련해서 챙기는 큰 며느리로 살았다고 한다.

오래간만에 통장정리를 했다가 지난 달부터 시어머님에게 이체 되는 돈이 30만원으로 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말하지 않았냐고? 미리 상의를 했었어도 반대하지 않았을텐데 왜 애기를 안했냐고 남편에게 물었단다.

화를 벌컥 내는 남편이 " 내가 내 엄마, 용돈 10만원 올려드리는 것까지 니한테 허락 받아야 하냐고...? " 했단다

그런 남편의 반응에, 그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그 부부의 대화는 거기에서 끝이 났다.

 

그녀는 남편에게 잔소리라는 것을 잘 하지 않는다.

화도 거의 내지 않는다. 새벽3,4시에 들어오고 남편 와이셔츠에 립스틱 자국이

묻어 있는 것을 봐도 그냥 넘기는 아내였다. 추궁해봐야 돌아올 남편의 대답은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자다가 깨서 남편이 없어도 집착하는 아내처럼 남편에게 전화질을 하는 아내도 아니었다.

그런 그녀도 10년전까지만 해도 남편과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능력있는 직장맘이었다.

 

 

남편의 직장이 안정적인편이라, 시댁으로 인한 지출들이 가계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으나, 여느 부부들처럼 시댁으로 인한 지출때문에

빚을 낸 적도 있었고, 시댁보다 조금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친정엄마 용돈은 한 번도 챙기지 못했던 그녀도 남편에게 서운한게 많았다.

10년동안은 그녀도 맞벌이를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과 같은 직장인 관계로 어쩔 수 없이 그녀가 명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희생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요즘 마음의 갈등을 겪고 있다.

남들 눈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부부인데 나날이시어머니와 남편의 대한 그녀의 마음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있다고 했다.

 

 

 

 

 

 

 

서로간의 대화라는 것을 안하고  살았던 부부라고 했다.

그녀는 이제껏 시댁에 서운하고 상처 받았던 마음을 한 번도 남편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사이좋은 고부간의 모습으로 보여지기까지, 그녀의 며느리로서의 노력이 컸음에도

남편은 자신의 엄마가 인격적으로너무  훌륭해서 고부간의 갈등이 없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

큰 며느리로서 시댁 일에 늘 웃는 낯으로 응했던 아내의 모습이, 다 자신의 훌륭한 인격을 가진 엄마 때문이라고 남편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에 명퇴를 하지 않았다면, 육아문제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어쩌면 남편보다 더 승진을 해서

남편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능력있는 직장인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집에 있으면서 공부도 했다. 장학금을 받아가면서..... 가끔 남편에게 가사도우미나 육아도우미

취급을 받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그녀만의 열등감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자신의 감정들을 남편에게 말하지 않는 그녀는, 남편과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고 했다.

 

남편에게 애정도 관심도 없다고 했다.

자신은 별로 좋은 아내였던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며느리로서는 큰소리 칠 수 있을정도로 최선을 다했지만 남편에게는 그닥 좋은 아내인 적은 없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잔소리를 안했던만큼 자신은 남편의 못마땅한 말과 행동에, 말과 귀와 눈을 닫으면서 살았다고 했다.

그래서 크게 싸운 적도 없었지만 그만큼 남편에게 서운하고 쌓인게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별다른 애정도 없는것 같다고도 했다. 

이 부부의 대화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