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보다는 , 돈을 얻는 것이 백배는 쉬운 일이다.

2013. 1. 14. 14:57★ 부부이야기

 

 

 

 

화가 나면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면 집안의 집기를 내려치거나 때려부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유로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화가 났을 때, 입에 담지도 못할 정도로 천박한 욕설들을 내뱉는 사람도 있다.

아님 자신의 화를 돋구는 사람을 두드려 패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지가 덜덜 떨리고 눈밑의 근육들이 파르르 떨릴정도로 화가 났을 때, 나는 컴퓨터를 켰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온갖 단어들과 문장들로 내 마음을 그대로 글로 작성을 했다.

그 표현들이 너무 적란해서 나 아니면, 도저히 그 글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글들은 블로그 본글로 올리지 못했고, 임시저장란에만 보관을 하고 나 혼자만 읽었다.

 

그랬다. 나는 결혼하고 나서는 나의 분노심을 그렇게 글로 풀어내는 사람이 되었다.

그 전에도 나의 화내는 방법에는 폭력이나 집기파손은 없었다.

집기파손이나 폭력으로 분노심을 표현하고 난 이후의 수습까지 꼭 생각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할 때, 회식날 같은 날, 다음 날 출근할 것을 염두해두지  않고 진을 뺄만큼 노는 사람을 제일로 이해하지 못했다.

 

 

 

 

 

지난 금요일 새벽 4시, 우리집의 물건이 파손되었다. 수리하려면 돈이 들 것이다.

우리집 하숙생이 화장실 문짝을 주먹과 발로 내리쳐서 박살을 냈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오래간만이었다. 그리 정열적이고 힘이 넘치는 부부싸움을 해본게...

이유는? 술 취한 하숙생, 그 하숙생를 대처하는 하숙집 아줌마의 현명치 못한 대처법,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그 하숙생을 낳아주신 어머님 때문이었다. 하숙생은 지  엄마에게 부릴 화를 하숙집아줌마에게 풀었다.

 

 

하숙생을 낳아주신 어머님의 대한 하숙집 아줌마의 마음은 점점 더 차가워진다.

가난하지만 자존심까지 버리고 싶지 않았던 며느리, 돈이라 하면 물불을 가르지 않고 덤비는 며느리가 아니라서 못마땅한걸까?

그러다가도 돈이 필요하게 되면,지네들은 젊은데다가 먹고 살만하면서도 그것 밖에 안 내놓는 며느리년이 못마땅하신걸까?

잘 하는 것은 내 아들이 착해서고,  못 하고 서운한 것은 다 며느리년이 못되 쳐먹어서인걸까?

 

어머님으로 인해서 화도 내지 않을 것이고, 이제부터는 내게 직접 부탁하지 않는 이상은 그 어떤 요구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시댁의 관련된 그 어떤 일에도 남인 내가 먼저 나서는 짓꺼리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

말 안 듣는 아들을 설득해달라고 빌지 않는 이상은 나도 더 이상은, 어머님의 애미 마음을 헤아리는 착한 척 하는 며느리 노릇도 안할 것이다.

갈수록 내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며, 며느리로서의 최소한 도리를 할 때도 내 마음은 하나도 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