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많은 남자, 열이 부족한 여자

2013. 1. 24. 06:00★ 부부이야기

 

 

 

 

열 많은 남편은 겨울에도 선풍기가 있어야 했던 남자였다.

열이 부족했던 나는, 한 여름에도 손발이 차가운 여자였다.

체질에서부터 남편은 전형적인 태음인이었고, 나는 소음인이었다.

남편에게 좋은 음식이 나에게는 되려 나쁜 영향을 주는 음식도 있다는 것을

먹거리에 신경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남편은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더위를 유난히 못견뎌한다.

동맥경화나 성인병 예방에 좋은 표고버섯이 남편에게 좋은 음식이었지만 

몸이  찬 나에게는 되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두 해전쯤에 알게 되었다.

남편처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메밀, 배, 생선, 보리, 토마토, 돼지고기,

오이, 감자, 봄동나물,  홍삼, 매실, 갈근차, 녹차, 현삼차, 치자차, 알로에 등이 좋다는 것을 한의사 분으로 인해  알게 되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몸이 차서 한 여름에도 이불은 꼭 덮고 자야 했다,

추워서라기 보다는 이불을 덮지 않고 자면은

불안함과 벌거벗고 자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아무리 더워도 이불을 똘똘 말고 자는 것은 나의 오래된 습관이  되었다.

몸이 차면 자궁이 안 좋고 중년이 되면 손발 저림으로 고생 할 가능성이 크고몸안의 장기들도 제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몸이 찬 사람에게는 녹차도 좋치가 않고(녹차성분이 찬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함)

감자나 양배추나 계란찜이나 생강차, 갓김치, 북어국, 홍합국이 좋기 때문에

미역국을 끓일 때, 소고기가 아니라 홍합미역국으로 끓여 먹는 게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난 연말에 남편이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가 집으로 우편으로 배달되어져 왔다.

술에 쩔여 살았지만 끊임없는 양파즙 흡입과 꾸준한 운동으로 그 동안은 건강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 결과는 아니었다........... 고지혈증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상히 높게 나왔으며, 건강하던 위도 노화로 인한

위축성 위염 소견이 보인다는 결과지를 받았다.

일단 출근을 하면 생전 가도 집으로 전화하지 않던 남자가, 건강결과지가 궁금해서 몇 번이나

집으로 전화질을 했고, 큰 아이 핸드폰으로 결과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달라고까지 했다.

 

 

짜고 맵게 먹는 식습관도 문제가 되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쉬임 없이 마셔대던 술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남편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이런저런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을 들락거리고, 과로사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시에만 긴장할 뿐, 1주일에 3일 이상을 축구로 건강을 유지한다고 다소 안심을 하던 남편, 긴장한다.

일 때문에 알콜을 섭취하고, 대인관계를 위해 술을 퍼마시고, 운동 후,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알콜을 흡입하던

생활을 이제는 정말로 청산을 해야 할 시기가 온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