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두편이라도 외우고 싶다면?

2013. 4. 11. 06:00글쓰기 공부, 연습

 

아직은  버겁고 어려운 " 시"를 가까이 하기 위해서 시집을 끼고 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시 한 두편을 외우고 있으면 시를 쓰는 것에 지금처럼 겁내지 않을까 해서 시를 외우려는 노력도 한다.

그런데 중년의 건망증과 기억력 감퇴 때문인지 같은 시를 열번 이상을 소리내서 읽어도 외워지지가 않는다.

원래 내 머리가 나쁜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  절망을 하기도 했었다.

시는 아주 강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는데, 나는 아직 어떤 절절한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살았나?

 

 

 

 

 

 

 

작년에 방송대에 입학한 친구에게 이런 저런 학습요령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핸드폰의 녹음기능으로 내 목소리로 외우고 싶은 시를 녹음을 해서 반복해서 들어보라고 했다.

인근 시립도서관에 수업을 들으면서 필요하게 될 윤동주의 시집을 빌리러 가면서 이 방법을 사용해봤다.

어색하고 세련되지 못한 내 목소리로 녹음된 시낭송을 듣다보니 웃음만 났다. 물론 아직까지도 그 시를 외우지는 못했다.

적응이 되려면 좀 더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다.

 

5월7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나의 창작시도 열심히 긁적거리고 있는데.... 영 진척이 없다.

두 편의 시를 읽고 감상문을 작성하는 과제도, 두 편의 시를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봐야 하는데

그것도 아직 못하고 있으며, 교재에 설명되어 있는 감상문구들만 자꾸 머리에서 맴돌고 나 만의 느낌이 정리되지가 않는다.

그건, 시를 감성으로 느끼려 하지 않고, 이론적으로 설명하려고 하기 때문이리라.

윤동주의 " 서시"를 읽고 소리내 읽다보니 눈물이 났다. 요즘 시를 읽다 보면 괜히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아마 내 감정에 취해서 그런것이리라....

 

 

 

 

 

 

"시" , 아직은 어렵다. 억지로 쥐어짜서 쓸려고 하니 그런것이다. 강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수위를 조절하면서 표현하라는데 그거, 쉽지 않다

"수필"도 쉽지 않치만 그래도 수필은 나의 일상의 글을 써온던터라 잘 쓰지는 못해도 어렵다는 느낌은 없다.

생각의 깊이가 더 있어야 하겠지만, 수필쟝르의 글쓰기는 적어도 어렵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시는 참,  어렵다.

감성적으로 난, 시는 맞지 않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어제 들은 윤동주 생애의 대한 강의를 듣다보니, 영혼이 맑고 깨끗한 사람의 시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1년 일찍 공부를 시작한 친구에게(매학기 장학금 받는다. -한 번 놓쳤다고 한다. 청소년학과)배우는 기쁨을 자주 듣게 된다.

나 또한 글쓰기에 큰 진척은 없을지라도 뭔가를 열중하고 배울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음을 종종 느끼고 있다.

아직은 어렵게 느껴지는 "시"도 머지 않아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굳어버린 머리 탓만 하지 말고, 시도 열심히 읽어서 시집도 소설만큼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가 되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