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처럼 시쓰기를 연습해보다

2013. 6. 28. 10:28글쓰기 공부, 연습

 

 

 

 

 

 

놈    놈   놈

 

 

허기를 술로 채우고 흐느적거리며 들어온다.

뽕 맞은 충혈된 눈으로 변기통을 부여잡고 웩웩거린다.

육두문자가 귓속을 가득 채우고 상소리를 내지르기도 한다.

푸푸 코고는 소리와 알콜 냄새로 집 안을 채우는 한심한 놈.

 

 

 

새벽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우리집 하숙생이다.

혀 꼬부라진 옹아리를 한다. 여보대리를 부른다.

동이 틀 때 들어와서 해장국 곁들인 밥상을 차려 달랜다.

간뎅이가 배 밖으로 튀어 나온 건방진 놈.

 

 

 

누군 무명장수하려고 한다는데

이 놈은 마시면서 버틸 수 있으려고 운동을 한다.

생전가도 지가 번 돈 만져도 못 보고 마누라 통장으로 임금된다.

아침마다 편두통과 속쓰림으로 고생하는 불쌍한 놈.

 

 

이 방 저 방으로 서방을 끌고 다니면서

바늘로 찔러대고, 콧구멍에 물을 들이붓는 고문을 해대던 년,

붉은 눈물로 울다가 웃으면서 십 칠년을 살아냈다.

징글징글한 정() 때문에 내 가슴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을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