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7. 14:56ㆍ글쓰기 공부, 연습
저녁 7시 30분즘에 집을 나섰다.
공식적인 술자리가 있는 남편의 대리운전을 해주러 집을 나선거였다.
남편은 오랫만에 맘 편히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는 말을 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남편은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 보였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쉬는 나, 정말로 못된 아내인 것 같았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생각하고 때때로 한숨을 쉬고 혼자만의 고민에 빠져 허우적댄다.
소소한 일상에 행복해하며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남편이 대단해보인다.
그래서 평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는 남편은 나보다 백배는 훌륭한 사람이다.
나는 일단 시작한 문창과 강의를 들으면서 과제제출도 기한을 넘기지 않고 잘 해오고 있다.
지난 주에 참석한 수필동아리에서 내가 제출한 수필도 몇 개월만에 처음으로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뭔가에 쫓기는 듯한 내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불안해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문창과 공부를 할 수록 자신이 없고 글쓰는게 어렵게 느껴져서 글쓰기가 하기 싫어진다.
등단을 하기전까지는,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글들을 써도 되지만 본격적인
글쓰기를 하려면 가족이나 친구들 주변 사람들 이야기는 더 이상 쓰지 말라고 한다.
수필쉽게 쓰기 공부를 하면서 나의 한계를 느끼게 되고, 여기가 나의 한계구나 싶기도 했다.
좀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공부해야 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수필 동아리에 처음 참석하던 날, 다른 사람들 수필에 대해서 솔직하게 내 의견을 발표했었다.
그게 합평이라고도 할 수 없었지만 이미 등단을 한 선배들 앞에서도 나는 당당하게 내 의견을 말하던 용감한 학생이었다.
글 깨나 쓰는 선배들도 교수님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 주춤거렸는데,
천지분간을 못했던 무식한 나는 내 느낀대로 솔직하게 애길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나도 합평회에 참석하는 날만 되면 입만 달싹거리고 다른 사람들 눈치만 보게 됐다.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글은, 나와 내 주변 사람들 이야기들뿐이다.
글 쓰는 실력이 없다고 해도 여하튼 나는 10년 넘게 나의 일상의 이야기들을 써온 사람이다.
그럼에도 발전이 없었던 거는 가족외에 다른 세계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하지를 않았다.
자신의 글을 합평회에 제출를 하면 자신의 글이 보인다는데 나는 여직도 그게 안 된다.
공부를 할 수록 알아야 할 것들이 더 많이 보인다는 말을 요즘 들어 새삼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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